[문화] 11년만에 신작 초청된 봉준호, 6번째 수상 노리는 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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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복귀작 ‘미키 17’이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대 화제작에 올랐다. 이를 비롯해 7편의 한국영화가 13일(이하 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올해 관전 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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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左), 김민희(右)
◆홍상수·김민희 6번째 수상할까=먼저,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올해 공식 경쟁부문 유일한 한국영화로 초청됐다. 홍 감독은 이로써 ‘도망친 여자’(2020)부터 6년 연속 베를린 경쟁 진출했다. ‘그 자연이…’는 30대 시인이 여자친구 부모님의 대저택에 처음 방문하며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 하성국·권해효·조윤희 등 ‘홍상수 사단’ 배우들이 출연한다. 최근 임신설이 불거진 홍 감독의 연인이자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은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1997년 포럼부문에 초청된 뒤 12편의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됐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의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도망친 여자’(은곰상-감독상), ‘인트로덕션’(2021, 은곰상-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지난해 ‘여행자의 필요’(은곰상-심사위원대상)까지 5차례 수상했다. 올해 6번째 수상으로 ‘베를린이 사랑하는 감독’ 수식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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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左), 봉준호(右)
◆칸·오스카 거장 봉준호의 ‘미키 17’=이달 28일 국내 개봉하는 ‘미키 17’은 지난달 미국 언론에 베를린 초청 소식이 도배됐을 만큼 글로벌한 기대작. ‘기생충’ (2019)의 칸 황금종려상, 오스카 4관왕 이후 봉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여서다. 화려하고 대중적인 화제작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에 초청됐다.
‘미키 17’은 ‘설국열차’(2013) ‘옥자’ (2017)로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을 그렸던 봉 감독의 제작비 1억 1800만달러 대작 SF로, 극중 몸뚱이가 무한 재생산되는 극한직업의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1인 2역 연기도 기대 포인트. 봉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에서 상영되는 건 2014년 ‘설국열차’(포럼 부문) 이후 11년 만이다.
◆‘60대 킬러’ 이혜영=이 밖에도 다채로운 한국 신작이 선보인다. 배우 이혜영이 젊은 남성 킬러(김성철)에 쫓기는 60대 킬러로 분한 민규동 감독 영화 ‘파과’는 16일 비경쟁 부문인 베를린 스페셜에서 베일을 벗는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이혜영은 ‘땡볕’(1985, 경쟁 부문) 이후 40년 만에 민 감독과 함께 현지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지난해 ‘파묘’가 상영된 포럼 부문에선 배우 한예리가 알코올 중독자를 연기한 ‘봄밤’(감독 강미자)이 초청됐다.
젊은 감독들의 실험적 작품도 베를린을 찾는다. 미디어 전시작업을 병행해온 김무영 감독이 박정희 정권 시기 반공 예술을 되짚은 다큐멘터리 ‘폭력의 감각’은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실험영화 부문인 포럼 익스팬디드엔 창경궁의 아픈 역사를 탐구한 이장욱 감독의 ‘창경’, 차재민 감독이 불교화 구상도에서 영감을 얻은 ‘광합성하는 죽음’이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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