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만리장성에 막힌 여자 아이스하키…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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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본선 1차전에서 한국의 엄수연(왼쪽)이 0-1로 뒤진 2피리어드에 중국 수비진으로부터 퍽을 가로챈 뒤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뉴스1]

간발의 차로 만리장성은 넘지 못했다. 하지만 불모지에서 얼음꽃을 피우기 위한 한국 여자아이스하키의 도전은 계속된다.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12일 중국 하얼빈체육대학교 학생빙상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여자 본선 1차전에서 접전 끝에 1-2로 졌다. 1피리어드에서 먼저 실점한 뒤 2피리어드 초반 엄수연(24·오타와대학원)의 동점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3피리어드에 다시 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국내 여자아이스하키의 저변은 황무지 그 자체다. 남자부의 경우 한라그룹이 30년간 지원하는 안양 한라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자는 이렇다 할 후원 기업조차 없다. 국제 무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주목도도 낮아 매력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지난 2018년 창단해 실질적인 국가대표 상비군 역할을 수행하는 수원시청 실업팀도 자금난으로 매해 존폐 위기를 겪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밀리지만, 그럼에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대등하게 맞섰다. 1피리어드 중반 우쓰쟈(18)에게 한 점을 내줬지만, 2피리어드 5분경 엄수연이 상대 수비진으로부터 퍽을 가로채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3피리어드 중반부터 다시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 팡신(31)이 골대 왼쪽에서 치고 나와 정확한 슈팅으로 한국 골 망을 갈랐다. 한국이 만회 골을 위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 골 차 스코어를 좁히지 못 했다.

한국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99년 강원 대회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기록한 4위다. 메달 갈증을 풀어낼 이번 대회 본선은 한국과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이 풀리그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13일 일본을 만나고, 14일 카자흐스탄을 상대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일본을 이기기 쉽지 않다고 볼 때, 동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카자흐스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편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빅에어 결선에서는 윤종현(20·단국대)과 신영섭(20·강원대)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종현은 169.50점, 신영섭은 165.25점을 각각 받아 시상대에 함께 올랐다.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는 스키를 타고 하나의 큰 점프대를 통해 도약한 뒤 공중에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경기다.

피겨 스케이팅 기대주 김채연(19·수리고)은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82점과 예술점수(PCS) 32.06점을 받아 개인 통산 최고점인 71.88점으로 25명의 출전 선수 중 2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김서영(19·수리고)은 51.23점으로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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