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수 정착 준비하는 ‘천재 타자’ 강백호…“빅리거 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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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천재 타자 강백호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배영은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강백호(26)가 원대한 포부를 공개했다. 최근 KT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그는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가장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게 당연하다”며 “나도 항상 마음속에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꿈은 있었다.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빅리그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리그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속팀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직후 해외 진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신청 자격을 채우자 MLB 사무국이 KBO에 강백호 신분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조건 ‘미국에 가겠다’고 말할 순 없다. 성적이 안 좋으면 누가 나를 불러주겠나”라며 “올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1년 먼저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천재 타자’로 꼽혔다. 프로 첫 시즌인 2018년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29개) 기록을 세우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첫 100타점(102점) 시즌을 보내면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2022~23년엔 거듭된 부상과 크고 작은 논란 속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5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연봉이 2억9000만원까지 깎였고, 수비 포지션도 1루수→외야수→포수로 바뀌었다.

올해는 다르다. 강백호는 지난해 심리적 압박감을 털어내고 반등했다. ‘예비 FA’ 효과를 등에 업고 연봉도 7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고정 포지션도 찾았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6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포수’다. 지난 시즌에는 준비가 덜 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해는 캠프 시작부터 포수 조에서 함께 훈련한다. 그는 “아직 서툴고 손가락도 아프지만, 재밌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8번의 캠프 중 방망이 느낌이 가장 좋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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