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팩플] “라인망가 日 1위, 비결은 자체 창작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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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망가가 일본에서 지배적인 망가(만화) 서비스가 됐다.”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LDF) 김신배 대표이사(CGO)는 12일 일본 도쿄시 시나가와구 LDF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LDF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소유 일본 법인이다. 김 대표는 “2024년 5월 라인망가가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고, 그 격차를 유지하다가 최근 더 큰 갭(차이)을 만들고 있다”며 그 비결로 창작 생태계를 꼽았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일본 비게임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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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일본 도쿄시 시나가와구 라인디지털프론티어(LDF)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단감회에서 김신배 대표이사(CGO)가 기자간담회 중인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31% 정도였던 (일본 앱마켓) 점유율이 올해 1월 50%를 넘겼다”며 “유료 콘텐트, 광고, 그리고 지식재산(IP) 비즈니스 사업 영역이 모두 고르게 큰 폭으로 성장해서 (동일 환율 기준) 전년 대비 25%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성장했나

성장 원동력은 LDF가 일본 내 구축한 창작 생태계다. 김 대표는 “4년 전부터 일본의 스튜디오 및 작가들과 공동 작업을 하는 등 일본에서 웹툰 작품을 만들고 공급받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생태계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는 일본 스튜디오 넘버나인의 웹툰 IP ‘신혈의 구세주’, 라인망가 아마추어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져 TV 및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IP ‘선배는 남자아이’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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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망가 아마추어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져 TV 및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제작된 IP ‘선배는 남자아이’의 애니메이션 포스터. 사진 ⓒpom·JOYNET/LINE Digital Frontier·'선배는 남자아이' 제작위원회

다양한 작품군을 갖추고, 앱 안에서 AI로 이를 마케팅한 점도 비결로 꼽았다. 김 대표는 “일본의 수많은 망가 (플랫폼) 서비스가 파편적인 장르층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과거에 일본에 없던 무협, 궁중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확장해나가면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며 “(다양한 작품으로) 학습된 AI 추천 모델들이 고도화되면서 새로운 사용자층을 끊임없이 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최대시장

일본 만화 시장은 전 세계 만화 수익의 3분의 1을 점유(한국저작권위원회)한 최대 시장이다. 그러나 성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일본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갖추고 있어 디지털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 최근 2~3년 동안의 8~10% 수준 성장세가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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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타쿠마 주식회사 넘버나인 대표가 일본 도쿄시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넘버나인 오피스에서 기자 간담회 중인 모습. 사진 네이버웹툰

일본 현지 제작사도 동일한 입장이다. 일본 스튜디오 넘버나인의 고바야시 타쿠마 대표는 이날 “10년 전만 해도 일본엔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읽는 문화가 없었으나, 라인망가와 카카오 픽코마 등 한국 플랫폼이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면서 업계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며 “일본 만화 시장은 지금 성숙기가 아니고 성장기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접하면서 자란 어린 세대가 성장했을 때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간 걸려도 투자는 계속

앞으로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만들고 있는 아마추어 플랫폼과 작가, 콘텐트에 대한 투자는 투자수익률(ROI)이 안 나오더라도 끊임없이 하겠다”며 “생태계와의 공생을 위해 기다리고 투자할 수 있는 이런 정신력과 재력이 (경쟁사 대비)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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