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심 터치벨 보급, 진단서 면밀 검토...학교 안전 관리 강화나선 교육청과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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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40대 여교사에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전국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학생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생에게 안심 터치벨 등 보호 장치를 지급하고 안심알리미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질병 교사 복직 시 질병휴직위원회 등을 열어 엄격히 따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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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교사에게 흉기로 살해당한 대전의 모 초등학교 1학년 김하늘 학생이 다니던 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담장 아래 추모 화환 등을 바라보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충남교육청, 안심 터치벨 보급
13일 전국 교육청과 지자체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에게 안심 터치벨을 보급하고 학생 알리미 서비스를 모든 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심터치벨은 비상 상황 발생 시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 등 휴대전화에 사이렌이 울리도록 한 장치다. 크기는 초등학생 손바닥 정도로 작아 학생이 가방에 매달거나 호주머니 등에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충남교육청은 또 학부모가 자녀의 하교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심알리미서비스를 지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충남교육청은 “이는 학생이 등하교 시간을 학부모에게 문자로 알리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충남교육청은 늘봄(돌봄) 교실 이용 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보호자 동행제를 강화하고, 인근 경찰서·소방서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지능형 폐쇄회로(CC)TV도 학교 주변 등에 추가로 설치한다. 지능형 폐쇄회로는 화면에 포착된 수상한 움직임을 CCTV관제 센터에 문자나 신호 등으로 알린다.
이와 함께 충남교육청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음 건강 치유 프로그램 운영하고, 치료비·심리 검사비 지원액도 늘린다. 김지철 교육감은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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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양의 빈소. 유족에 따르면 하늘이는 생전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대전시티즌서포터즈 활동을 해왔다. 빈소에는 하늘이가 입었던 서포터즈 유니폼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충북교육청, 교원 심리 검사 강화
충북교육청은 유치원과 초등학생 하교 시 보호자(대리인) 귀가 동행 원칙을 준수토록 하고, 학교 안팎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순찰 등을 위한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또 경찰서와 협조해 학생 귀가 시간에 정기적으로 순찰하기로 했다.
또 교육공무원 질병휴직위원회 운영을 활성화하고, 교원의 질병 휴직과 복직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회복상태에 대한 진단서를 면밀하게 살피는 등 휴·복직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우울증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교원뿐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교육공무직원 등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상담·치료 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질환 교사 복직 뒤에도 정기 모니터링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안전을 점검하고 휴직 교원과 학생 귀가 관리를 강화한다.
전북교육청은 또 교육공무원질병휴직위원회와 질환교원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복직 절차를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지원이 필요한 휴직 교원에게는 복직 후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 심리 정서와 마음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늘봄학교 학생 귀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교직원, 학교 안전지킴이, 경찰관 등을 활용해 취약지역 순찰 등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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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교사가 찌른 흉기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총리-시?도 교육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경북교육청은 교원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심리상담과 치료 지원을 확대한다. 또 학생 귀가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학부모 동반 귀가를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지정한 보호자가 동행하는 대리인 사전 지정제를 운용할 예정이다.
경북도, 학생 귀가시 자율방범대 동행
지자체도 나섰다. 경북도는 국공립 돌봄 시설에서 어린이가 도보나 버스로 귀가할 때 자율방범대·의용소방대 등이 동행하도록 하고 점차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 순찰도 강화하고 걷기 앱을 활용해 아이가 평소 이동 경로를 이탈하면 보호자 등에 통보·신고되는 '우리 아이 이동 길 안전망'을 구축한다.
또 동국대 경주병원과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24곳을 활용해 돌봄 교사 정신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돌봄교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대면·전화 상담을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치료하도록 조치한다. 돌봄 교사 스트레스 예방 관리를 위해 산림 치유, 원예 체험, 웃음 치료, 미술 수업 등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돌봄 시설에는 119 신고 비상벨을 확대 설치하고 어린이집, 돌봄센터, 아동복지시설 등 1813곳에 대해 소방, 전기, 가스 등 시설물 안전 점검을 상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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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학교 교직원과 한국교총 관계자들이 김하늘양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도는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비를 지원하고 교육청, 경찰, 소방, 돌봄 시설, 전문가 등으로 안전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안전관리 강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도내에 있는 돌봄센터, 어린이집 등에 대한 선제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2일 오후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살해된 김하늘양을 문상한 뒤 "학교 안을 안전하게 하는 방향을 중앙정부도 마련하겠지만, 늦어지면 대전시만이라도 먼저 조례로 제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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