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서부권 200만명 노리는 트레이더스 마곡점, 14일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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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의 격전지인 강서 지역에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역대 최대 규모로 문을 연다. 인구 200만 규모의 서울 서부권을 노린 승부수다.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트레이더스)은 14일 서울 마곡점을 최대 규모(약 3520평)로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트레이더스 신규 매장 개점은 2023년 12월 수원화서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마곡점은 트레이더스의 국내 23번째 매장이자 월계점(2019년 3월 오픈)에 이어 서울의 두 번째 점포다.
유통 격전지에 출사표
강서구는 대형마트 3사가 혈전을 벌이는 서울 서부권 대표 격전지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본점인 강서점과 가양점을 두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김포공항점, 이마트는 목동·신월점 등을 운영한다. 그럼에도 출사표를 던지는 건 거주민과 유동 인구가 많아 포기할 수 없는 상권이어서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마곡점 인근 6㎞ 안에 하나로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8개 있지만 홈플러스 강서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노후하고, 이 지역에 창고형 할인점은 없어 출점을 결정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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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내부 전경. 사진 이마트
마곡점 6㎞ 반경 안에 마곡 신도시를 비롯해 거주 인구는 약 124만명이고, 8㎞로 넓히면 2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10명 중 3명(31.5%)이 창고형 할인점 주요 소비층인 3~4인 가구인데다, 대형마트 주 고객인 40~50대도 32.3%다. 서울시 평균(각 29.2%, 30.8%)을 웃돈다.
교통망과 오피스 상권이 발달해 유동 인구도 넘친다. 마곡 지구에는 LG와 코오롱, 롯데, 넥센 등 대기업 연구개발(R&D) 센터를 포함해 2027년까지 199개 기업이 들어선다. 올림픽대로, 공항대로 등 도로와 5·9호선 등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강서구는 물론 양천구와 고양시 덕양구, 부천시 오정구, 김포 신도시 등에서 인구가 유입돼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라고 말했다. 마곡점 규모를 현재 매출 1위 하남점보다 10% 늘린 역대급 매장으로 기획한 이유기도 하다.
트레이더스는 마곡점이 3년 내 매출 최상위권 점포에 오르도록 차별화 요소를 두며 힘을 줬다. 매장 내 13곳에 특판 팝업 매대인 ‘로드쇼’ 공간을 둔 게 대표적이다. 로드쇼는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를 돌며 2~3주 동안만 젤리·와규 등 특색 있는 아이템을 파는 행사로 지난해 이를 통해 올린 매출이 600억원 이상이었다고 한다. 2022년 동탄점 슈퍼카 로드쇼에는 4억원에 달하는 자동차가 판매되기도 했다. 트레이더스 측은 마곡점에서만 살 수 있는 주류를 준비했고, 오피스 상권을 고려해 사무용품 품목 수도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푸드코트인 T 카페도 최대 규모(170평)로 자리한다. 100석 이상을 갖췄고 원형 테이블까지 포함하면 1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트레이더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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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로고.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 달리 훨훨
창고형 할인매장들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2% 올라, 3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59% 오른 924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위 용량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2019년 이후 이번 마곡점까지 총 9곳의 신규 점포를 열었는데, 하반기 인천 구월동에도 추가로 점포를 연다. 한편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국내 19번째 매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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