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봉식 "尹, 체포 지시 들은 바 없다"…尹 "칭찬받아야 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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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저녁 7시 대통령 안가에 조지호 전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을 부른 이유에 대해 “국방장관이 국회 외부 경비를 위해 경찰에게 직접 부탁을 하는 게 맞겠다고 해서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13일 말했다.

김봉식 “안가서 김용현 A4용지 건네…22시 국회 등 시간·장소 적혀”

이날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변론에서 김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30분쯤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대통령을 만난 때 ▶12월 4일 오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격려 전화 총 두 차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안가로 두 사람을 부른 이유에 대해서 김 전 청장은 “시간대가 저녁 시간이어서, 간단하게 식사하면서 격려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리가 길어질 거로 생각하고 수행 직원 역시 되돌려 보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비상계엄의 사유에 대해서 말씀하셨다”며 “현 시국 상황과 비상계엄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말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질서유지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전 청장은 이때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지,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한 사실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고,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어서 그렇게 많은 말씀을 듣진 못했다”고 답했다. 언론사 등 단전·단수 지시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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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헌법재판소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언급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전 청장은 “수사기관에서 피청구인이 개인적 가정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가정사라는 게 뭔가”라는 국회 측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뉴스에 나오고 있는 부분과는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였다. 여러 가지 특검이라든지, 이런 부분하고는 관련이 없는 대통령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때 김 전 청장은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A4 용지 한 장을 건네받았다고 했다. 내용에 대해선 “전체적으로는 기억나지 않고, ‘22:00 국회’가 제일 앞에 있었기 때문에 기억난다”고 했다. 또 “시간과 장소가 몇 군데 적혀있었다”며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은) 언론보도를 보고 기억이 났다”고 했다.

이 A4 용지는 집무실 세단기로 파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평소에도 보고받으면 파쇄를 많이 한다. 자연스럽게 한 것”이라고 파쇄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 4일 윤 대통령에게서 걸려온 전화 내용에 대해서는 “‘중간에 김 청장이 국회의원을 출입시켜줘서 조기에 빨리 잘 끝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했다.

앞서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수사기관에서 윤 대통령의 이런 격려 전화에 대해 “뼈 있는 말로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청장은 “대통령의 목소리나 뉘앙스가 나무라거나 탓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죠”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또 “격려를 한다기보다는 그냥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尹 “안가 회동, 외곽경비 지원 위해 국방장관과 소개하는 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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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발언에 나서 “계엄 당일 저녁 7시에 국방장관이 제게 찾아와서 ‘국회 경내에 배치하는 군의 숫자가 너무 적다 보니 외곽경비를 경찰에 지원요청을 하는 게 맞겠다’고 했다”며 “제가 그냥 전화를 해서 국방장관하고 만나게 해주려다가, 관할 장관이 아니기 때문에 소개하는 뜻에서 삼청동에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장관이 국회 외부 경비를 위해서 경찰에게 직접 부탁을 하는 게 맞겠다 해서 그 자리가 만들어졌다”며 “종이를 놓고 장관이 두 분에게 국회 외곽의 어느 쪽에 경찰 경력을 배치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경찰청장은 사실 이렇게 영어의 몸이 될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맡은 일을 제대로 해서 칭찬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걸 양측 신문과정을 통해 느꼈다”고 했다.

당초 조 전 청장이 이날 김 청장에 이어 신문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조 청장이) 꼭 이 법정에 나와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증인 신청계획이 있고 구인까지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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