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퐁피두센터도 문 닫는다…오래된 박물관 뜯어 고치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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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 퐁피두 센터가 내달부터 문을 닫는다. 최근 프랑스에선 퐁피두 센터처럼 오래된 박물관의 개·보수 공사를 추진 중이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퐁피두 센터는 오는 3월 2일 공공정보도서관(BPI)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폐쇄된다. 영화 상영과 공연 등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중단됐다. 2027년 개관 5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어서다. 올해부터 5년 간 공사를 거쳐 2030년에 재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퐁피두 센터는 파블로 피카소·앙리 마티스·마르크 샤갈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14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 건축의 대가인 리처드 로저스와 렌초 피아노 등이 설계했으며, 철제 파이프가 노출된 독특한 구조로 건물 자체가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소장품들은 프랑스와 세계 전역으로 흩어져 보관되고, 파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오를 수 없게 된다.
최근 프랑스의 유명 박물관들이 노후화하며 프랑스 정부가 대대적으로 보수 공사에 나섰다. CNN은 이들 박물관이 대부분 20세기에 만들어져 현대 건축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지난 1977년 문을 연 퐁피두 센터는 당시 방화용으로 널리 사용됐던 석면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에너지 효율이 낮아 냉·난방에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발생하고 있고, 보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 방문객 900만명…루브르도 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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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앞에서 루브르 박물관 현대화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루브르 박물관도 재단장을 앞두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루브르 신르네상스'라는 이름의 루브르 박물관 보수·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2031년까지 센 강 인근에 새로운 입구를 열고 지하 공간을 만드는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전용 전시실에 설치돼 특별 티켓을 구매해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최대 10년이 걸리는 공사에는 8억 유로(약 1조 20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비유럽연합(EU) 국가 방문객의 티켓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지난 1989년 유리 피라미드를 설치한 것이 마지막 리모델링이었다. 피라미드 출입구는 연간 400만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지난해 수용 인원의 두 배가 넘는 870만 명이 박물관을 찾았다.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데 카르 관장은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에게 "루브르 박물관이 노후화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카르 관장은 건물이 낡아 누수가 발생하고 온도 조절에 문제가 생겨 예술 작품의 보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포화 상태인 유리 피라미드는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온도 변화에 취약하고, 소음을 증폭시켜 방문객과 직원에게 불편을 겪게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 박물관들의 잇따른 보수 계획에 문화·예술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 예술계 인사들은 지난해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퐁피두 센터의 휴관 결정은) 심각한 실수"라며 "프랑스 문화생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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