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퍼지데이' 尹 탄핵심판 헌재 앞 긴장감…해산 명령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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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이 열린 13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결집했다. 헌재가 변론 기일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으면 이날이 마지막 변론일 수 있다는 점이 탄핵 반대 집회 화력을 키웠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36분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9시 3분 헌재에 도착했다. 같은 시각 헌재 인근에 모여 있던 1인 시위자와 유튜버 등은 “부정선거 척결하라”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나와라” 등 구호를 외쳤다. 미리 써온 기도문을 큰 소리로 읽거나, 성경책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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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한 시민이 쳐다보고 있다. 서지원 기자
헌재에서 약 270m 떨어진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선 낮 12시부터 자유통일당 등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오후 3시 기준 약 2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탄핵 무효” “명분 실종” 등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올라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으로 소개한 한 참가자는 “문형배한테 문자를 보냈다”며 “문형배가 재판 중에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면서 증거를 인멸한다. 증거인멸은 구속 사유”라고 주장했다. 다른 참가자는 “윤 대통령이 발언 시간 3분을 요구했는데 문형배가 안 줬다. 악질 판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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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8시 26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으로 경찰 기동대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2분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오소영 기자
이날 경찰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과 헌재 일대 경비를 강화했다. 오전 8시 헌재 정문 앞 4차선 도로에는 양방향 1개 차로에 기동대 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있었다. 집회가 열린 안국역 5번 출구 앞 6차선 도로도 차벽으로 모두 막아 시위대가 헌재 방향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날 헌재 일대에는 기동대 46개 부대, 약 2700명과 차량 약 140대가 투입됐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는 헌재를 사전 답사하고 폭력 행위를 모의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을 ‘퍼지 데이’ ‘초코퍼지 입고일’로 칭하는 글도 다수 게시됐다. 이는 하루 동안 모든 범죄가 용인되는 미국 영화 ‘더 퍼지’에서 따온 말이다.
헌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그날이 왔다” “화력을 모아야 한다”며 결집을 호소했다. 한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을 켜고 “오늘이 마지막 변론이라 생각해서 지지자들이 많이 온 것 같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똑똑해졌기 때문에 (경찰이)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간다. 여기서 계속 외칠 거다”라고 말했다. 헌재 앞에 나온 안병희(42)씨는“집회에 온 사람들이 흥분해서 유혈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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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해산명령을 하고 있다. 서지원 기자
오후 2시쯤 헌재 정문 앞으로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약 100m 거리의 인도가 혼잡해졌다. 경찰은 “헌재 앞 100m는 집회 금지 구역” “1인 시위자들이 다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헌재 100m 이내에서는 집회·시위가 금지되는데, 1인 시위는 허용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갱이들은 안 지키는 법을 왜 우리한테만 강요하냐” “경찰이 뭔데 우리를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행인이 좁은 인도에 뒤섞이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오후 2시 40분 3차 해산명령을 내리고, 각 시위자에게 자진 해산하라고 설득했다. 또 경찰은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시민의 행선지와 신분증 등을 확인하면서 “지금 불법 집회 해산 중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확인돼야만 통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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