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중도보수" 선언에 與 “영혼없는 c급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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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 이동석 사장(앞줄 오른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 포지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영혼 없는 C급 짝퉁”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 본인은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재벌체제 해체’를 운운하고,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운동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오른쪽을 운운하고 있다”며 “‘ 보수인가, 아닌가’ 여부는 그동안 축적된 실천과 언행으로 평가 받는 것이지, 말 한마디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민주당이 언론에 소개하는 반도체 특별법, 상속세 인하, 연금개혁 등은 모두 여당 정책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훔친 장물을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듯이, 선물처럼 나눠주며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수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이란 말도 했다.
또, 이 대표가 전날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을 “범죄정당”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이미 이재명 대표는 전과 4범이고 현재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곳의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존재 자체가 형법 교과서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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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 일부 비명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 정체성은 당 대표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변경되는 게 아니라 충분한 토론 통해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오류”라며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 70년 역사를 부정하는 말”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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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친명계는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을 고리로 이 대표 발언을 엄호했다. 정성호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께서 1997년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 '우리 당은 중도우파 정당'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그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으로, 현재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대중 경제론에 기반을 둔 DJ의 노선을 얘기한 것”(김현 의원), “여태껏 민주당이 보수 리버럴 정도의 이념지향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대표가 중도보수라고 한 말이 왜 시빗거리가 되냐”(최민희 의원) 등의 두둔이 이어졌다.
실제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13일 대선후보 초청 TV 토론회에서 “우리 당은 중도우파 정당”이라고 발언했다. 당시 그는 “자유시장 경제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중도”라며 “세계 모둔 진보정당들이 이제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고 내가 우경화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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