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중도보수’ 발언뒤 정성호 “이준석·한동훈과 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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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 포지션” 발언이 일으킨 정체성 논쟁이 당 안팎을 연일 뒤흔들고 있다.
비명계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0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 정체성은 당 대표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변경되는 게 아니라 충분한 토론을 통해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가 알고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이 없는데, 이재명 대표의 말이 충격”이라며 “파란색 옷을 입고 빨간색 가치를 이야기하는 게 어색하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오류”라며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 70년 역사를 부정하는 말”이라고 썼다.
반면 친명계는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 발언을 고리로 이 대표를 엄호했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1997년 대선 출마 전에 ‘우리 당은 중도우파 정당’이라고 얘기한 적 있다”며 “그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으로, 현재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 맞다”고 주장했다. DJ가 97년 11월 13일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우리 당은 중도우파 정당”이라며 “세계 모든 진보 정당이 이제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고 내가 우경화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언급한 걸 꺼낸 것이다.
정 의원은 중도보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며 “탄핵에 찬성하고, 빨리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다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을 위해 DJP 연합도 하고,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과도 함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대연정을 실현하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 생각”이란 말도 덧붙였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새누리당에 비해 (민주당이) 진보지만, 당 정체성으로서는 보수 정당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이 돼 보니 중도를 기초로 진보·보수 정책을 가져다 쓰게 됐다”고 발언한 것을 소개하며 “이념을 넘어 실용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정도(正道)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재벌 체제 해체’를 운운했다”며 “(이 대표의) 보수 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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