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정후, 286일 만의 배팅…“어깨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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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가 다시 치고 달린다.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순조롭게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후도 타격, 수비, 주루 등 다양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건강한 몸 상태를 자랑했다. 특히 훈련 둘째 날인 19일에는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진 공을 직접 상대하는 라이브 배팅을 시작했다. 이정후가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친 건 지난해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8회 말 이후 286일 만이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과정을 착실히 밟아나가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공식 훈련 시작 시간(오전 9시 15분)보다 더 이른 오전 7시에 출근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근력 운동도 하고,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도 엄청나게 한다”며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투수들 공을 더 많이 보고 싶다. 곧 시범경기도 시작하니 앞으로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26억원)에 계약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 초 수비 때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다가 펜스에 어깨를 부딪쳐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MLB 첫 시즌을 37경기 만에 조기 마감했다. 성적은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홈런 2개, 8타점, 도루 2개, OPS(출루율+장타율) 0.64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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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연습을 하는 이정후. [연합뉴스]

아쉽게 데뷔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올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르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는 희망이지만, 올해의 이정후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목표다. 이번 캠프에서도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수비 훈련 땐 외야에서 구단 수비 인스트럭터의 펜스 플레이 지도에 귀를 기울였고, 주루 훈련 때는 머리가 먼저 들어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한쪽 다리를 굽히고 들어가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차례로 연습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에도 수비 훈련 때 펜스 플레이, 동료 외야수와의 소통, 공이 햇빛 안에 들어갔을 때의 대처 방식 등의 주의사항을 듣곤 했다. 올해 새삼 다시 그 얘기들을 되새겼다”며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훈련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타격에선 지난해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코치들과 조금씩 (타격폼을) 수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개막전 1번 타자’로 출발했다. 선발 출장한 36경기 중 1번 타자로 나선 경기가 31게임(3번 타자 5경기)으로 월등히 많았다.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의 첫 타석 타율도 0.393으로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타순이 바뀔 수도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올 시즌 여러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정후가 모든 경기에 1번 타자로 나설 필요는 없다”며 “시범경기 기간에 1번을 포함한 여러 타순에 기용하면서 점검해보겠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정후는 “타순은 8번이나 9번이어도 상관없다. 구단에서 원하는 타순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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