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국대’ 선발해 한국형 챗GPT 만든다…“세계 3대 강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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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한다. 한정된 자원을 집중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미국, 중국 등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빠르게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만든 정부 차원 대응 전략이다.

20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3차 회의를 열고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 대행은 “국가 AI 역량을 빠르게 강화해야할 시점”이라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AI 모델 개발 경쟁은 기업 단위를 넘어 국가 대항전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올초 AI 기술·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30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랑스는 이달 초 자국에서 개최한 파리 AI 정상회의에서 1090억 유로(약 163조원)의 민간투자를 약속했다. 이 같은 구도는 중국이 지난달 저비용 고효율 생성 AI 딥시크를 공개하면서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내 AI 투자 규모 및 개발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미국과 AI 기술 격차는 중국이 0.9년 유럽이 1년, 한국이 1.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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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이날 발표한 정부의 AI 역량 강화 방안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세계 수준의 국내 AI 모델 개발·AI 컴퓨팅 인프라 확충·AI 학습을 위한 공공데이터 개방이다. 먼저 정부는 한국형 챗GPT를 목표로 AI 국가대표 프로젝트인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세계 최고 수준 LLM 개발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 인공지능 정예팀을 선발한다. 정예팀엔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브리핑에서 “팀 선발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준비 중”이라면서 “가능한 1년 이내 LLM 모델을 개발해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재 모집을 위해 국내외 대규모 경진대회인 ‘글로벌 AI 챌린지’도 연다.

AI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게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상반기까지 1만 8000장 규모 첨단 GPU 확보가 목표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중심으로 1만장을 확보하고 8000장은 수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들여온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국가 AI 컴퓨팅 센터 내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50%로 끌어올려 AI 반도체 경쟁력도 높인다. AI 학습을 위한 공공·민간 데이터도 대폭 개방한다. 그동안 자율주행 분야에만 허용했던 비정형 원본데이터(CCTV 영상 등)를 산업에서 필요한 분야로 확대한다. 지자체 216곳이 통합해 운영하는 약 65만대의 CCTV에 찍힌 사고·재난·재해 같은 영상을 AI 학습용 데이터베이스(DB)에 구축하기로 했다.

AI 업계에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반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각론에 있어선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AI 인재 확보에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IT 플랫폼 관계자는 “뛰어난 AI 인재들이 국내에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며 “GPU 확보 뿐만 아니라 AI 인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까지 넣은 종합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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