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당 지도부, MB 이어 박근혜 만나…여권 “핵심지지층 결속에 도움될 것”

본문

17410188989849.jpg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환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상훈 정책위의장,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강명구 의원, 신동욱 대변인, 박 전 대통령, 최은석(서 있는 사람)·유영하 의원. [사진 국민의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았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권 비대위원장 등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대통령과 접견한 것을 언급하며 “그 장면을 보며 마음이 참 무거웠다. 대통령의 건강과 마음의 상태가 어땠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이 갈린 것에 대해 “탄핵심판 결과가 어떻든 간에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고, 또 대립이 일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집권여당을 향해 “지금 국가 상황이 매우 어려우니 민생을 끝까지 책임져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여당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소신이야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의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걸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만남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TK(대구·경북)에서 박 전 대통령의 상징성과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핵심 지지층 결속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달 17일(권성동)과 27일(권영세) 잇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집권여당 의원들이 소신을 내세워 개인행동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남겼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고작 생각해낸 것이 ‘이명박근혜’ 정당으로의 회귀라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김성회 대변인)이라고 논평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55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