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美조선업 부활 위해 인센티브”...조선업계 “부담 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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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미국 조선업을 위한 새 부서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새로운 부서는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위한 감세 정책이나 인센티브를 관장할 것”이라며 “미국 방위산업을 키우기 위해 군수 선박과 상업용 선박을 위한 조선업을 모두 부활시킬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조선업 부활’ 선언은 안보 측면에서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 해군의 운영 전함은 219척으로, 중국(234척, 무장 소형 순찰선 미포함)에 못 미친다. 중국 군함의 70%가 2010년 이후에 진수됐지만, 미국 해군은 75%가 2010년 이전에 진수돼 노후했다. 이에 미국 상원은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동맹국에서 미국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하고, 자국 내 선박 건조도 장려하는 ‘미국을 위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지난해 12월 발의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 소재 필리(Philly)조선소. 사진 한화오션
미국 허드슨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낸 『미국과 동맹국의 조선 및 선박수리산업 개선을 위한 경제적 접근법』보고서에서 “기술력이 있는 한국·일본 조선업체가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신규 조선소 건립에 투자해 공동 운영하면 미국의 조선소를 현대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군함·상선 일부를 한국·일본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최종 조립을 미국에서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부활을 위한 인센티브’는 사실상 한국 등 동맹국을 향한 러브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대미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미 해군이 2054년까지 연평균 300억 달러(43조8900억원)를 들여 총 364척의 신규함정을 건조하겠다는 상황이라 기회 요인이 크지만, 리스크도 만만찮아서다. 익명을 원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이 쇠락한 탓에 현재는 미국 내에서 후판 공급부터 엔지니어 영입까지 쉽지 않아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군함·상선 발주 규모를 예단하기도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현지의 중소 조선소 매입으로 첫발을 뗀 뒤 정책 흐름에 따라 대미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약 1440억원)에 매입해 상선 건조와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전진 기지로 사용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자국의 조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던 ‘존스법’ 등 기존 법안을 어떻게 개정하는지 그 움직임을 보고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 여부와 규모를 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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