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사업 접는다...HBM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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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결국 CMOS 이미지센서(CIS) 사업을 접는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정리하고 전사의 역량을 인공지능(AI) 부문에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CIS는 디지털 카메라 성능과 화질을 높여주는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인다.
6일 오후 SK하이닉스는 CIS 사업 부문 구성원을 상대로 소통 행사를 열고 “CIS 사업 부문이 지닌 역량을 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CIS 사업 부문은 2007년 출범 이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바일 시장에 진입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로직 반도체 기술과 커스텀(맞춤형) 비즈니스 역량을 얻게 됐다”고 평했다. 그러나 “CIS 사업 부문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은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만큼, 전사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이번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CIS 사업을 두고 고심해 왔다.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어렵고 시장 상황도 암울해서다.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며 수요는 감소하는 데다, 윌세미 등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과 낮은 가격으로 공세를 벌였다. 시장조사업체 욜에 따르면, 2023년 CIS 시장 점유율은 1위 소니가 45%, 2위 삼성전자가 19%를 차지했으며 SK하이닉스는 6위로 4%에 불과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CIS 생산라인을 수익성이 좋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거쳐왔다. CIS 생산을 줄이면서도 높은 사양 연구개발 중심으로 조직은 이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CIS 개발 조직을 차선용 최고기술책임자(CTO) 담당 미래기술연구원 산하로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조직을 정리하기로 최종 결단을 내린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CIS 소속 구성원은 본인 역량과 희망을 고려해 새 조직으로 재배치한다”며 “각 개인의 전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의 결정을 “잘되는 HBM에 힘을 몰아주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회사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청주 공장도 HBM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이 ‘풀 스택 AI 메모리 공급사’로서 회사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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