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Health&] 혈액암 ‘골수증식종양’ 종류 따라 맞춤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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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이세원 이대목동병원 혈액내과 교수

전문의 칼럼 이세원 이대목동병원 혈액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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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증식종양은 골수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져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자칫하면 급성 백혈병으로까지 진행돼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지만 골수증식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혈액암 중에서도 만성 질환에 속하며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리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이상을 모르다 건강검진 중 혈액검사에서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골수증식종양으로 확인되면 종류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골수증식종양은 ▶진성 적혈구 증가증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 ▶일차성 골수섬유증 등으로 나뉘는데, ‘진성 적혈구 증가증’일 때는 적혈구 수 증가로 혈전증(핏덩이인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나 심부전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혈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목표를 두고 사혈을 하거나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의 치료도 혈전증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혈전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경우 저용량의 아스피린, 혈소판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약제를 복용한다. 저위험군이면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혈구 수치만 추적하기도 한다.

‘일차성 골수섬유증’의 경우 뚜렷하게 발현되는 증상이 없고 백혈병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낮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빈혈 등 증상이 나타나면 수혈, 조혈 촉진 호르몬제 등의 치료를 하며 경과에 따라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임상적으로 백혈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다른 질환에 비해 높기 때문에 환자 나이가 젊거나 자주 수혈을 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완치를 위해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선택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지난 4일 진료를 개시한 이대혈액암병원에서는 이 같은 골수증식종양을 포함해 혈액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이대혈액암병원은 크게 8개 센터·연구소와 4개 전문 클리닉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내과·소아청소년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 등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혈액암 가족돌봄센터를 마련해 치료와 회복, 재활 과정에서 환자의 가족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등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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