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기축구 19곳에 매주 얼굴도장”…22년간 차 5000대 ‘판매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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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입사 후 5000대 넘는 차량을 판매, 현대차 ‘판매거장’에 선정된 권길주 수원지점 영업부장. 그의 비결은 부지런함과 신뢰였다. [사진 현대차]
“17년간 매주 한번도 빠짐없이 조기축구회에 나가 명함을 돌렸어요.”
10일 현대차 ‘판매거장’에 선정된 권길주 수원지점 영업부장의 말이다. 권길주 영업부장은 2003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이후 22년 동안 연평균 약 230대를 판매했다. 권 부장은 지난달 누적 판매 5000대를 달성하며 현대차의 21번째 판매거장이 됐다. 판매거장은 누적 판매 5000대를 돌파한 현대차 직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승용 부문에서 지금까지 단 20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권 부장은 2008·2010·2012년 지점판매왕, 2009·2011·2013~2024년 전국판매왕에 선정됐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연간 120대 이상 판매한 ‘탑 클래스’에 이름을 올리는 등 우수한 성과를 이어왔다. 현대차는 영업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판매 명예 포상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누적 판매 2000대 달성 시 판매장인, 3000대 판매명장, 4000대 판매명인, 5000대 판매거장의 칭호와 함께 부상을 수여한다.
권 부장은 입사 직후에 차량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오죽하면 지점장이 타고 출근한 현대차와 다른 회사 차량을 한눈에 구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끈기가 있었다. 권 부장은 “처음 입사 했을 때 판촉 영업을 위해 무작정 조기축구회에 나갔다. 수원 영통지역에 많게는 19곳 매주 일요일 새벽 조기 축구회를 다니면서 얼굴도장 찍고 판촉물을 돌렸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초기에는 “어두운 새벽마다 길을 나서는 게 무서워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새벽잠을 포기하고 함께 해줬다”고 했다.
영업을 위한 노력은 전화번호 구매까지 이어졌다. 권 부장의 휴대폰 번호 끝자리는 ‘0365’다. 통신사에서 직접 구매한 번호다. 권 부장은 “365일 고객이 부르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뜻을 담고 고객들이 기억하기 쉬운 번호를 샀다”고 말했다. 권 부장이 가장 즐겨하고 좋아하는 말은 “고객은 제 가족이며, 스승입니다”이라는 글귀다. 그는 “5000대 판매의 의미는 제게 1만명의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차량 한대당 가족 2명씩만 잡아도 그 정도는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길주 부장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이다. 어렸을 적 꿈이었던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다. 권 부장은 “기회가 되면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전달해주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멋진 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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