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사일엔 침묵하고 연합훈련엔 "침략적 핵전쟁연습" 비난 北, 왜
-
2회 연결
본문

10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시 50분경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뉴스1
북한이 11일 전날 시작한 2025년 한·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침략적인 핵전쟁 연습"이라며 연일 비난에 나섰다. 전날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은 물론 대외용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서도 이날 오전까지 관련 소식을 일절 다루지 않았다.
한·미의 정례적인 연합훈련에 근거리탄도미사일(CRBM)로 응수하면서 수위를 조절한 만큼 향후 연합훈련의 강도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접협상을 비롯한 미국 측의 움직임을 관측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 괴뢰군부 깡패들이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실드 2025'를 끝끝내 벌여놓았다"며 "호전광들은 이번 연습기간에 지난해 조작발표된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에 따라 우리의 핵무기 시설에 대한 '사전원점타격'을 노리는 '작전계획 2022'를 적용해 보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은 명백히 우리 공화국을 노린 침략적인 핵전쟁 연습"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연습은 세계의 면전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악화의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낱낱이 폭로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처럼 노동신문 보도, 조선중앙통신 논평, 외무성 공보문, 김여정 담화 등을 통해 FS에 잇달아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날 발사한 CRBM의 제원, 훈련 목적이나 달성 여부 등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동계훈련 막바지에 이른 북한군의 통상적인 훈련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가 전날 "CRBM이나 순항미사일의 경우에는 사이즈도 작고 너무 잦아서 원래 공개하지 않는다"며 "추후 알려지면 오해가 생길 수 있어 고민하다 공지한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국에서 리더십 공백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의 군사 대응테세를 시험해보는 한편 상황을 관리하려는 속셈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한·미의 대응 양상과 수위를 떠보기 위한 차원에서 일종의 '간보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김여정 담화를 통해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 의지를 밝혔으나 상대적으로 위력이 약한 순항미사일이나 CRBM을 쏘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FS 연습이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관련 대응을 모두 모아서 한 번에 보도할 가능성도 있다. 정대진 교수는 "훈련 기간 후속 도발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CRBM 발사의 경우엔 성격·평가를 담아 알리는 '완료형 보도'를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에도 한·미의 하반기 정례 연합훈련에 대응해 2022년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한 일곱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그리고 연합훈련이 마무리된 뒤 '김정은의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 지도'로 종합해 관영 매체를 통해 한번(2022년 10월 10일자)에 보도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