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 검진 늘지만 30%는 무시, 이유는 "건강한데 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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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에서 한 여성이 유방촬영기로 유방을 촬영해 암 검진을 하고 있다. [사진 국립암센터]

국가 암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면서 다른 데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 상태의 암 환자를 더 많이 찾아내고 있다. 덕분에 생존율은 오르고 사망률은 떨어져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낮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이 70.2%에 달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3.8%p 올랐다. 20년 전(38.8%)의 1.8배로 상승했다. 위암이 77.4%로 가장 높다. 대장암 74.4%, 유방암 70.6%, 자궁경부암 62%이다.

대장암 검진을 받은 사람 중 대장 내시경을 선택한 사람이 66.4%이다. 대변 검사보다 내시경 검사를 선호한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2019~2024년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다. 암센터는 내시경 검사가 정확하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앞으로 대장 내시경을 대장암의 정식 검사법으로 제도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암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는 뭘까. ‘건강하다고 생각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많다. 미수검자의 43.4%가 그리 답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7.4%), ‘검사 과정이 힘들어서’(16.7%) 안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검진 수검률이 올라가면서 조기 발견이 늘고 있다. 암이 해당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초기 상태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위암은 69.8%에 달한다. 2010년 60.5%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도 78.4%로 계속 증가한다. 대장암의 초기 상태 발견 비율은 54.9%, 유방암은 64.7%이다.

인구 10만명당 암 발병률은 한국이 287명으로 미국(367명), 영국(307.8명)보다 높고 일본(267.1명)보다 높다. 중국(201.6명)보다 꽤 높다. 하지만 사망률은 77명으로 이들 국가보다 낮다. 영국(98.3명), 중국(96.5명), 미국(82.3명), 일본(78.6명)이 우리보다 높다.

국가 암 검진은 위·간·대장·유방·폐·자궁경부암이 대상이다. 위암은 40세 이상이 2년마다 받는다. 간암은 40세 이상 고위험군이 6개월마다 받는다. 고위험군은 간경변증이나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으로 확인된 사람을 말한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검진 수검률이 80% 이상으로 증가한다면 암 조기 진단과 치료 효과가 더욱 향상되고, 생존율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이 대상이며 1년마다 받는다. 유방암은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받는다.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받는다. 폐암은 54~74세 고위험군이 2년마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한다. 고위험군은 30갑년(하루 평균 한 갑 이상 30년 넘게 피운 사람) 흡연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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