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H, 올해 공공주택 건설에 민간참여 2.7만호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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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만7000가구(사업비 8조 원대)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보다 3000가구, 사업비는 약 1조6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공사·분양을 맡는 방식이다. 건설사는 토지 매입을 위한 초기 자금 부담을 덜고, LH는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와 기술을 활용해 주거 품질과 건설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공공주택이지만 브랜드 아파트
일례로 지난해 공모를 받아 올해 착공 예정인 평택고덕A-56 블록(1499가구)은 6년 거주 후 분양전환 형식의 ‘뉴홈 선택형’ 사업이지만, 아파트 이름에는 대우건설의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를 단다. 건설사의 층간소음 방지 기술 등도 적용된다.

지난해 2월 입주한 양주옥전 A1블록 공공분양 '양주옥정 린 파밀리에' 단지의 모습. [LH 제공]
LH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7만 가구 규모로 민간참여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7년까지 LH 연간 인허가 물량의 30%를 민간참여 사업으로 채울 수 있도록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H는 올해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와 광명시흥 지구에서 총 2만7000호 규모의 민간참여 사업 공모에 나선다. 연내 승인·착공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2개월 앞당겨 다음 달까지 민간사업자 선정공고를 낸다. 지난해 공모를 진행한 남양주 왕숙, 평택고덕 등 6곳(5549가구)은 연내 착공을 추진한다.
장수명 주택 등 특화사업도
민간참여사업 중 일부는 특화사업으로 추진된다. 시범 사업지구인 의왕군포안산A-10블록(529가구)은 국내 공공주택 최초로 장수명 주택 '우수' 등급 인증을 추진한다. 장수명 특화사업은 층간소음 완화, 다채로운 외벽 디자인, 손쉬운 리모델링 등이 핵심이다. 주택 내구성을 높이고 건설업계 장수명 주택 개발을 촉진하겠다.
시흥거모 A-1 블록 일부는 현장 밖에서 사전 제작한 유닛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건설 기간 단축과 현장 안전 강화를 도모한다.

2023년 8월 입주한 의왕고천 신혼희망타운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의 야경.[LH 제공]
LH는 민간 건설사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공사비를 15% 인상했다. 올해도 자재·노무비 상승분을 반영해 2.5% 추가 인상한다. 공사 난이도가 높거나 특화 사업이 접목된 경우 3~5% 추가 공사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지방 미분양 우려 사업 지구나 중도금 비율이 낮은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민간 사업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별도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LH는 지난달 26일 민간 건설사 관계자 230여 명이 참석한 ‘민간협력 거버넌스 포럼’을 열고, 올해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 추진 방향과 제도 개선안을 논의했다. 오주헌 LH공공주택본부장은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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