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군복입고 쿠르스크 '깜짝 방문'...트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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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 지휘소에 군복을 입고 방문해 전황 보고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전투 중인 자국 본토 쿠르스크를 깜짝 방문해 완전한 수복을 지시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만이다. 휴전안에 쉽게 동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쿠르스크 탈환 의지를 통해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휴전안 불수용시 제재를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외면하긴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녹색 군복을 입고 쿠르스크를 찾았다. 군 지휘소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되고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이 지역 영토가 해방되기를 기대한다”며 “쿠르스크에 진을 치고 방어 활동을 벌이는 적을 가능한 한 빨리 격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1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며 “이는 적이 점령했던 지역의 86% 이상”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군이 이날 쿠르스크 요충지인 수자 중심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수세에 있지만 포위당한 형세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 지휘소에 군복을 입고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쿠르스크 방문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이곳을 침공한 후 처음이다. 당초 주재하려던 정부 경제회의를 연기하고 잡은 돌발 일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휴전안을 쉽사리 받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등 서방이 민감해할 외국인 포로 문제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싸운 외국인 용병은 제네바 협약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네바 협약에선 생포한 군인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5일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운 영국인 용병 제임스 스콧 라이스 앤더슨에 징역 19년형을 선고했다.
트럼프 “휴전수용 않으면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측이) 러시아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휴전의 절반가량을 달성했고 러시아만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완전한 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주 중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러시아에 매우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 측과 고위급 소통을 적극적으로 벌이며 휴전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휴전안이 만들어진 뒤 러시아 측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통화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휴전안이 달갑지 않으면서도 결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의식할 것이라고 본다. 이에 전략적으로 휴전을 받아들일 거란 관측이 나온다. 타티야나 스타노바야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푸틴은 확실한 ‘예’나 ‘아니오’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전달을 휴전 기간 중단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유럽, 우크라 안보 지원”
유럽도 30일 휴전안을 접한 뒤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논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5개국 국방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 보장은 우크라이나군 자력으로 시작해야 하며 이를 유럽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도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조직인 ‘의지의 연합’ 창설에 대해서도 “지금 단계에서 약 15개국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날 파리에선 34개국 군 참모총장 및 군 대표들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에 관한 회의를 벌였다.
에르도안 “우크라 중재 위해 튀르키예 EU 가입해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로 유럽연합(EU) 가입을 노리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이날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유럽연합(EU)이 힘과 영향력의 상실을 막거나 되돌리는 것은 튀르키예의 회원국 자격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가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에서 큰 책임을 지고 역내 안정과 안보를 보장해달라”고 제안했데 따른 답변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2005년부터 가입 협상을 시작했지만 튀르키예 내 인권 탄압 등 ‘민주적 단점’에 대한 EU의 문제 제기로 협상이 교착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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