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당국, 강남3구·마용성 ‘핀셋 관리’…지역별로 가계대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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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지역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16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집값 상승 조짐이 보이는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와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등을 집중 살펴보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 증가세가 커지면 은행들에 추가 관리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들 지역에 대한 ‘핀셋 관리’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커지면 은행 등 금융사별로 추가 자율 규제가 나올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를 더 높이기 힘든 상황에서 대출 수요를 꺾기 위한 다른 방법이 없어서다. 지난해 연말처럼 다주택자와 수도권 지역에 한정해 대출 상품 취급을 막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현재 집값 상승이 서울 일부 지역에만 나타나고 있고, 지방 부동산은 침체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에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긴 힘들어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늘며, 1월(-9000억원) 대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급증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증가세는 토허제 해제보다는 신학기를 맞은 이사 수요 자극 영향이 더 컸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날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조사 대상 38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비율 높은 곳은 캐나다(100.6%)가 유일했다. 한국은 2020년 이후 2023년까지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100% 넘어가면서 4년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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