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금융규제 완화' 우군 얻나…연준 부의장에 미셸 보먼 …

본문

17422824871418.jpg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지난 2019년 5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미셸 미키 보먼 이사를 지명했다. 보먼 이사가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자리에 오르는 첫 여성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현재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마이클 바 이사가 지난달 사임한 이후 공석이다. 트럼프는 보먼에 대해 "2018년부터 연준에서 명예롭게 봉사했다"며 "인플레이션과 규제, 은행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17422824872994.jpg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지난 2019년 10월 4일 워싱턴 DC 연방준비은행 본부에서 'Fed Listens' 행사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강경 저금리·금융규제 완화론자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부터 '저금리'와 '금융규제의 대폭 완화'를 주장해 왔다. 그런 점에서 보먼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는 지난해 당선 직후부터 연준의 금융규제를 비판하며 제롬 파월 의장 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보먼은 대표적인 금융규제 완화론자이기 때문이다.

캔자스주 은행 감독관 출신인 보먼은 트럼프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연준 이사로 직접 임명했다. 이후 연준 내에서 최고의 매파 인사로서 활동해 왔다. 특히 그간 연준의 강력한 은행 규제를 꾸준히 반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2023년 3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당시에도 마이클 바 당시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은행 감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검토 결과를 내놓자 이례적으로 이사회와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9월엔 연준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바 있는데, 이사들 중 유일하게 보먼만 반대했다.

17422824874451.jpg

지난 2017년 11월 2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에 의해 의장 후보로 지명된 이후 워싱턴 DC 백악관 장미정원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은행과 금융 회사를 감독하면서 자칫하면 경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자리"라며 "그간 금융업계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억압받는다고 불평해왔는데, 보먼은 전임자인 마이클 바보다 더 절제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임 마이클 바 부의장이 금융 규제에 엄격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정반대 성향의 보먼 이사 지명을 환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공석인 미 연방항공청(FAA) 청장에 브라이언 베드포드 '리퍼블릭 에어웨이스'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했다. 트럼프는 베드포드 CEO에 대해 "항공 분야와 경영 리더십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이 있다"며 "FAA 청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브라이언은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함께 FAA를 강력히 개혁하고 우리의 수출을 보호하며, 연간 10억명에 달하는 항공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96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