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배는 기본” 프로야구 개막 앞두고…암표 단속 나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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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이 지난해 가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일대에서 암표 거래 등 불법행위 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프로야구(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경찰이 암표 집중 단속에 나섰다.
대구경찰청은 19일 전담수사팀을 운영해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표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암표 거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티켓 판매 온라인 예매처와 협업해 매크로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입장권을 유통하는 의심사례가 발견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불법행위 거래자로 확인될 경우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와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돼 각각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 5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암표상이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처리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대량 구매하는데, 이로 인해 표를 사지 못한 시민이 온라인에 표를 구하는 글을 올리고 비싼 가격에 암표가 팔리는 악순환이 생겨나기 때문에 표를 불법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것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이 지난해 가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일대에서 암표 거래 등 불법행위 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지난해 가을 한국시리즈 인기로 암표가 정상 티켓 가격의 10배 이상 뛰는 등 기승을 부려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당시 기아 타이거즈가 7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가 9년 만에 각각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면서 광주와 대구 지역에서 암표가 횡행했다. 심지어 광주에서는 암표상이 현장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정가(3만 5000원)보다 4.3배 비싼 15만원에 표를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올해에도 오는 22일 개막전을 앞두고 지난 15일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예매 서버가 다운되는 등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많아 불법 거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NHN링크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기준 티켓링크 동시 접속자 수가 약 20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개막전 예매 접속자 수 9만여 명보다 2배가 넘는다.
광주경찰청도 프로야구 암표 매매 행위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위법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다. 또 허위 매물을 통해 구매자를 속이고 돈만 받은 후 잠적하는 사기 행위도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우승팀인 기아의 광주 홈경기 입장권은 중고물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의 최대 10배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광주경찰은 지난해 기아가 우승한 한국시리즈 경기 기간 발생했던 프로야구 입장권 관련 불법 행위 246건을 수사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도 프로야구 개막에 대한 국민적 관심 고조와 야구 경기 흥행으로 암표가 횡행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사안이 중대한 경우에는 구속 수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재범의지 차단을 위해 범죄수익추적수사팀과 협업해 범죄 수익은 반드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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