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러시아, 쿠르스크 재탈환은 잘 훈련된 북한군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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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포착된 모습. 우크라이나군 배포 영상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점령지 쿠르스크를 사실상 탈환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북한군의 활약이 꼽혔다.
19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국경 지역을 제외한 쿠르스크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상실했다.
지난해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는 역습으로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에서 한때 약 1300㎢의 땅을 통제하에 넣었지만, 이제는 점령지 면적이 80㎢ 정도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초 러시아가 드론부대를 앞세워 쿠르스크의 제공권을 장악하고, 대규모 병력 배치를 통해 보급로를 차단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초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등장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황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파병된 1만 1000여 명 규모의 북한군은 단순한 보병 부대였지만, 추가 파병된 북한군은 특수부대가 포함돼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첫 파병 때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지휘 체계와 공격 계획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모두 지쳐있던 상황에서 전선에 투입돼 더 위력적이기도했다.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작전을 펼친 북한군은 러시아의 경험 많은 부대와 합세해 우크라이나군을 2대 1로 압도했고, 주요 물류 거점인 스베르들리코보를 점령하는 데 기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생포된 북한군 2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군의 러시아 군인신분증. 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공식 SNS=뉴시스
우크라이나의 한 정치인은 WP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잘 훈련된 데다가 의욕적”이라며 “쿠르스크의 현재 상황이 전적으로 북한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군의 역할은 아주 중요했다”고 말했다.
전황 변화를 추적하는 우크라이나의 자원봉사 프로젝트 ‘딥스테이트’의 창립자 루슬란 미쿨라 또한 “북한군이 없다면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조차 자신의 힘으로 지킬 수 없다”며 “안타까운 현실은 우크라이나군에는 충분한 탄약과 드론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부분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도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분 휴전 방안 합의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다만 미국 측에 세부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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