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정의도 반도체 만든다…9조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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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페어를 65억 달러(약 9조4700억원)에 인수한다. 720조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이끄는 손정의(사진) 회장의 청사진에 9조 원짜리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

20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암페어를 100% 자회사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암페어의 기존 투자자인 오라클과 칼라일의 보유 지분을 소프트뱅크가 전액 현금 매입하는 방식이다.

2018년 인텔 전 사장이 창업한 암페어는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설계하는 회사다. 이 시장은 인텔이 완전히 장악했다가 지난해 AMD에 점유율을 역전 당했는데, 양사 제품 모두 인텔 x86 아키텍처 기반이다. 아키텍처란 CPU가 사용하는 기본 언어 및 구조를 가리킨다.

반면 암페어는 암(Arm)의 아키텍처 기반으로 CPU를 설계하며, 이는 지난 2021년부터 오라클 데이터센터에 사용되고 있다. Arm의 아키텍처는 저전력 설계에 강점이 있어 주로 스마트폰·태블릿PC 같은 모바일용 칩에 적용되는데, AI 대중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하자 서버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 기업 Arm은 반도체 회사들로부터 설계 자산(IP) 사용료를 받는 사업을 해왔다. 이번 암페어 인수는 소프트뱅크가 설계 사용료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참전 선언’인 셈이다.

그는 또 이번 인수가 “미국에서의 AI 혁신에 대한 노력 강화”라고도 설명했다. 지난 1월 손 회장은 미국 전역에 총 720조원 규모의 AI 기술·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계획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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