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자지구서 이례적 ‘하마스 퇴진’ 시위…“이제는 전쟁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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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아웃”“하마스는 테러리스트다”“전쟁을 끝내고 싶다”
25일(현지시간) 수천명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외친 구호들이다.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열린 반(反)하마스 시위에서 어린이들이 아랍어로 "우리는 죽기를 거부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SNS를 통해 확산되는 영상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반(反) 하마스 시위로는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다수가 남성이었지만 어린이와 여성의 모습도 보였다. 남부 주요도시인 칸유니스에서도 “하마스 타도”를 외치는 주민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25일(현지시간) 가지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주민들. AFP=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이스라엘군이 휴전 두 달만인 지난 18일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을 재개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전쟁이 17개월 넘게 장기화하고 누적 사망자 수가 5만명(23일 기준)을 넘어서면서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노선을 걸으면서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불만이 누적된 게 한 요인이다. 이스라엘이 휴전 연장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물, 식량, 의약품 등의 가자지구 반입을 차단하면서 주민들의 생존 위협도 커져 가는 상황이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06년 총선에서 압승한 하마스는 이듬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이끄는 온건 성향의 파타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사실상 통치해왔다. 수 천 명이 운집한 가자지구 북부 시위에 예루살렘포스트는 ‘북부의 인티파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했다. 인티파다란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대대적인 무장봉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엔 팔레스타인인들이 내부의 정치세력을 향해 격렬한 항의를 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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