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원톱→투톱 넘어…한국 수영 이끌 ‘무서운 10대들’

본문

과거 한국 수영은 에이스 한 명에 의존했다. 2023년까지 한국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은 ‘마린 보이’ 박태환(36)이 자유형 400m(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에서 수확한 2개가 다였다. 지난해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박태환 키즈’ 김우민(24)과 황선우(22)가 2024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단일 대회 금메달 2개도, 금메달리스트 2명도 처음이다. 둘은 이호준(24), 양재훈(27)과 단체전인 계영 800m 은메달도 합작했다.

17434343687962.jpg

김영범

박태환 ‘원톱’ 시대, 김우민-황선우 ‘쌍두마차’ 시대에 이어 한국 수영이 ‘황금 세대’를 기다린다. 남자 접영의 김영범(19·강원도청)과 여자 배영의 김승원(15·구성중)이 1순위 후보다.

김영범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5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98에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황선우를 제쳤다. 황선우가 주 종목인 200m에 집중하느라 평소보다 기록(48초41)이 부진했다고 해도, 김영범이 국제수영연맹(WA) 기준기록(48초34)까지 통과한 건 놀라운 성과다. 주 종목인 접영 100m에서도 예선에서 51초77로, 기준기록과 일치했다. 그는 오는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영법이 다른 2개의 개인 종목에 나간다.

김영범은 강원체고 3학년이던 지난해 10월 쇼트코스(25m) 월드컵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우승했다. 키(1m95㎝)도 큰 데다, 윙스팬(양팔 너비)은 2m16㎝다. 배영 선수로 시작했지만, 장점(윙스팬)을 살리려고 접영으로 바꿨다. 그 후 접영 100m 한국 기록을 두 번 새로 썼다. 요즘은 자유형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훌륭한 교과서가 바로 옆에 있다. 롤 모델 황선우와 같은 팀이다. 황선우는 “평소 영범이와 훈련하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 종목에서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17434343689491.jpg

김승원

김승원은 아직 ‘월드 클래스’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여자 수영의 희망이다.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배영 50m에서 28초00을 기록해 한국기록을 8년 만에 바꿨다. 두 달 뒤 전국소년체육대회(27초84)에서 이 기록을 다시 0.16초 단축했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27초71로 0.13초 더 앞당겼다.

올림픽 종목인 배영 100m에서 김승원은 이미 국내 최강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분00초2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국제연맹 기준기록(1분00초46)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포부도 크다. 올림픽 ‘출전’이 아니라 ‘금메달’이 목표다. 그는 “2028년 LA올림픽처럼 큰 무대에서 세계신기록을 한번 작성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20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