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핵포기 안하면 폭격·2차관세" 위협에 이란 "우릴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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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폭격과 2차 관세로 응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이란이 "우릴 폭격하면 핵무장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선임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영TV에 "우리는 (핵)무기를 지향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이 공격받는다면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리자니 고문은 "어느 시점에 당신(미국)들이 독자적으로 또는 이스라엘을 통해 (이란을) 폭격한다면 당신들은 이란이 이런 (핵무장) 결정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를 죄수로 묘사한 가면을 쓰고 집회를 열고 있는 참가자들. EPA=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 NBC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미국과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에 폭격과 함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31일 방영된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슬람 명절) 연설에서 "그들은 '나쁜 짓'을 하도록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이스라엘의 어떠한 공격에도 확고한 보복 공격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를 묘사한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X(옛 트위터)에 "트럼프의 위협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충격적인 모욕"이라며 "미국이 폭력의 길을 택할 경우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후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대사 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항공우주군 사령관도 국영TV에 출연해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이란군이 확보된 정보를 토대로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란 항공우주군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주변 지역에 최소 10개 기지와 병력 5만명을 두고 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이날 유엔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무모하고, 호전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 또는 미국의 대리세력인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권과 영토, 국익을 침해하거나 공격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지난 1월 백악관에 복귀한 뒤에도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면서 이란을 상대로 '최대 압박'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에는 '2개월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이란 측에 보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0일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는 거절하지만, 간접적인 회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대한 이란의 첫 공식 응답이며 미국과 이란 간에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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