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건강하게 늙자” 편의점 간편식도, 햇반도, 술도 '저속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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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잇따라 '저속노화'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노화를 막는 것보다 속도를 늦추자'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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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샐러드 등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CJ제일제당은 3일 렌틸콩·귀리·현미 등 잡곡을 활용해 출시한 ‘햇반 렌틸콩현미밥+’와 ‘햇반 파로통곡물밥+’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150만 개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며 “햇반의 웰니스 제품 중 하나인 햇반 곤약밥보다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라고 말했다.

두 제품은 저속노화 열풍에 착안, CJ제일제당이 ‘저속노화 전도사’로 불리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의 식단을 반영해 선보였다. 다양한 곡물을 배합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포만감 있는 식사로 식단 관리가 가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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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정희원 서울아산병워 노년내과 교수와 협업해 내놓은 햇반 신제품. 사진 CJ제일제당

잡곡을 이용한 저속노화 식단은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로 부상했다. 오뚜기는 쌀 대신 귀리를 주재료로 한 냉동 주먹밥 3종을 내놨다. 롯데웰푸드가 식사를 대용할 제과로 내놓은 ‘컴포트잇츠이너프’의 골든츄이바, 클래식보리밀 등 6가지 제품은 론칭 50일 만에 200만봉 이상 팔렸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간편식에 저속노화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추세다. CU는 최근 밥 대신 계란을 넣은 키토 김밥 ‘에그바’와 밥양을 줄이고 에그 스크램블을 넣은 ‘에그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저속노화 식단 특색인 단백질을 강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GS25는 올해 전략 카테고리 상품으로 잡곡을 선정해 관련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편의점 맞춤형 소용량 잡곡인 유어스 한끼톡톡바로혼합미, 유기농 콩 없는 혼합 7곡 등이 대표적이다. GS25 관계자는 “지난해 잡곡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이 25.9%를 기록한 데 따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리 업계에선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선보인 프리미엄 건강빵 ‘파란레벨’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란레벨의 7가지 종류 빵은 출시 한 달 만에 120만개 넘게 팔렸다. 음료 시장에서는 탄산음료 매출이 크게 위축한 대신 당을 뺀 ‘제로화’ 제품이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주류 업계는 알코올 도수와 열량을 낮춘 술을 내놓으며 저속노화 열풍에 올라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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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건강빵 브랜드인 '파란라벨' 제품 7종은 출시 한 달 만에 120만개 넘게 팔렸다. 연합뉴스

최근 노화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층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지난해 5월 19~65세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했더니 저속노화를 위해 시간·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7.2%를 차지했는데 30대 동의율(74.0%)이 40대(69.5%), 50대(69%), 60대(59%)보다 높았다.

젊은층은 소셜미디어(SNS)에 매일 순두부 그라탕, 마녀스프, 미나리 고등어밥 등의 저속노화 식단을 인증하듯 올리는 게 일종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며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한동안 이런 제품 인기가 이어지며 업계의 상품 기획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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