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고'의 귀환, 원·엔 환율 100엔당 1000원으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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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전쟁 우려에 엔화가 100엔당 1000원을 돌파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트럼프가 쏘아 올린 ‘글로벌 경기침체(R)’ 공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나 엔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엔화대비 원화가치가 100엔당 1000원 선으로 밀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8.21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981.82원) 대비 26.39원(2.7%) 하락(환율은 상승)해 2022년 3월 22일(1011.75원) 이후 약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00원을 넘어선 건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장중에는 1010.53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상호관세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응수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엔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4시 20분 기준 3.9% 선까지 밀렸다. 4%대를 하회하는 건 지난해 10월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국채를 사들이면서 채권 가격을 끌어올렸다(채권 금리는 하락). 이들이 엔화 강세에도 베팅하면서 이달 초 150엔을 넘나들던 1달러당 엔화값은 이날 145엔 후반까지 상승했다.
100엔당 1000원 선이 깨진 것도 미국 달러 대비 엔화 절상 폭이 원화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주간 종가 기준)는 1467.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3.7원(2.3%)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19일 하루 새 40원 급락한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폭이다. 같은 시각 엔화가치는 0.31% 상승한 145.576엔을 나타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충격에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엔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며 “당분간 엔고(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을 부과받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일부 기대감도 엔화 강세 폭을 확대했다”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면서 당분간 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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