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10분 다큐'로 출사표 던진다…오늘 대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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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이 전 대표는 10일 출마 선언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100차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저의 대부분”이라며 “당원들이 당을 지켜주셨고, 저를 지켜주셨다. 3년을 생각해 보면 무슨 소설 같다”며 15분간 소회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었지만,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국민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며 “3년간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던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8월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2년8개월 동안 민주당을 이끌어왔다. 당 대표 연임 자체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2대 총선 단독 175석 확보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 구축 ▶공천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개혁 ▶내란 종식 등을 이 전 대표의 성과로 꼽았다. 당 최고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더 빛나는 내공을 가진 리더”(김병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싸워서 승리한 역사”(전현희)와 같은 찬사가 이어졌다.
이 전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이끌게 됐다. 의사봉을 건네받은 박 원내대표는 “대표님이 새로운 길을 가는데 국민과 함께 가겠다”며 회의를 정회하고, 국회 본청 정문까지 나와 이 전 대표를 배웅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출마 선언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공개한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형식으로 만든 10여 분짜리 영상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디서 모여 하면 세 과시 같고 구태스러워 보일 수 있어 영상 형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11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와 캠프 인선 발표도 진행한다. 15일에는 이 전 대표의 정치 철학을 담은 『결국 국민이 합니다』 책을 출간한다.
이날 김동연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강다약(一强多弱)’의 민주당 경선 구도의 윤곽도 드러났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날 회견은 미국의 자동차 업계 관세 대응 일정을 위해 미시간주로 출국하기 직전 이뤄졌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의 큰 비중을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등 개헌 약속에 뒀다. “내란 종식이 먼저”(지난 7일)라는 이 전 대표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김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이 전 대표도 함께 설득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개헌과 내란 종식은 동전의 앞뒷면”이라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헌법 개정 등 제도 개혁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아직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선이라는 걸 (김 전 지사도) 잘 알지 않겠느냐”며 “당내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선룰’ 논의도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1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경선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는 본경선에서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룰을 가안으로 만들어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정 기간 당비를 낸 권리당원과 새롭게 모집한 비(非)당원 선거인단에게 1인 1표를 주었던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선거인단을 모집하지 않아 당원 입김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군소 후보들과 조국혁신당은 전 국민을 상대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주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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