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골드만삭스 '美 경기침체 전망' 철회

본문

1744255324568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투자은행들이 경제 전망치 조정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전에 이날로 발효된 국가별 상호관세에 대응해 우리의 전망을 경기침체로 전환했었다"며 "이제 우리는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 경기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한다"며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65%로 예측했다. 이후 1시 18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기본 10%가 넘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게시하자, 약 1시간 만에 이전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발표로 이전의 모든 관세와 상호관세 10%가 유지되고 25%의 업종별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기존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치고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45%로 본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JP모건은 "이번 주 우리의 전망치를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무역정책의 영향은 이전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경기침체 전망은 '크로스 콜(close call·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발표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 시기는 오는 6월에서 9월로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시티그룹은 유예 발표 이후 보고서에서 "중국을 제외한 상호 관세를 중단한다고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증가를 피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로 인해 거시경제 전망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티그룹은 10% 기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25% 추가 관세, 철강·자동차 등 부문별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트럼프 취임 후 약 21%p 상승했다고 봤다. 시티그룹은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오는 수입이 급증하면서 2분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시간 단위로 변하며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트럼프 "中에 추가 관세 더 할 생각 없다…시진핑은 친구고 존경"

  • 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 이유는 "사람들이 약간 겁먹어서"

  • 美 104%에 中 84%…EU도 25% 맞불 '상호관세 전면전'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83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