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문학 특성화 대학도 지역 살릴수 있다는걸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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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글로컬이 미래다 ⑤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공공형 대학으로서 대학 본연의 교육 기능은 물론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경북의 지방소멸을 막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국립경국대는 ‘공공형 대학’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하나로 합쳐지며 출범한 국립경국대는 전국 첫 ‘국·공립대 통합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립대가 지역 국립대와 손을 잡으면서 ‘공공형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공형 대학은 대학 본연의 교육 기능을 넘어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촉진 등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학을 뜻한다. 경국대는 경북도립대와의 통합은 물론 경북도 산하 7개 기관의 운영도 맡고 있어 공공형 대학으로서 역할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태주 총장은 “경북 북부지역의 유일한 종합대학인 경국대가 존립해야 하는 큰 이유는 지역균형발전”이라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23일 정 총장과 나눈 일문일답.
- 전국 첫 국·공립대 통합 사례로 주목 받았다.
- “경국대 출범 계기는 ‘지방소멸 위기’였다. 경북 북부지역은 대학교가 존립하기 어려운 곳인데, 대학이 사라지면 그렇지 않아도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기관이 혼연일체가 돼 지역을 살려보자는 게 큰 목적이었다.”
-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는 ‘인문혁명’을 추진 중인데.
- “인공지능(AI) 시대로 전환이 이뤄질수록 인문학은 더욱 필요하다. 인문학만이 AI 시대에 인간이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보루다. 특히 경북, 그중에서도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종류별로 갖추고 있을 정도로 인문학적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에 인문학적 풍토가 갖춰져 있고 예로부터 인문학 연구 역량이 뛰어났던 곳이 우리 대학이니 인문학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지역과의 상생은 어떻게 꾀하고 있는지.
- “경북 북부지역 곳곳에 위치한 여러 산업단지가 있다. 안동에 바이오·백신 분야가 발달해 있고 영주에는 첨단베어링산업국가산단이 들어선다. 문제는 이들 분야에 인력 미스매치가 심하다는 점이다. 경국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등과 협약해 ‘커리어 브릿지’를 구축하려고 한다. 경국대 학생이 지역 강소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경험을 쌓고 기업에선 원하는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지역 상생의 기본은 일자리 창출이다.”
- 국립의대 신설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 “경북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39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국립의대는 한 곳도 없다. 의료 불모지인 경북에 국립의대를 신설해 의료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일본이 1970년대 ‘1현(?) 1의대’ 정책을 추진해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한 것이 모범 사례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국립의대 신설이 반드시 필요한데, 교육과 의료가 정주여건 마련에 필수 요소인 까닭이다. 경국대가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역할을 다하겠다.”
☞정태주 총장=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무기재료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안동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안동대 기획처장, 지역혁신사업단장, 창업지원센터장, 전국 지역중심국립대 기획처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 7월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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