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병특검 "이종호, 김건희에 임성근 구명 부탁했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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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해온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 여사에게 구명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 관계자들이 조사를 거부한 탓에 실체적 진실 규명 없이 수사가 마무리됐다. 특검은 향후 공판 과정에서 증인신문을 통해 관련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은 국회에서 이 전 대표를 모른다고 증언했으나, 수사 결과 두 사람이 2022년경부터 술자리를 함께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멋쟁해병’ 대화방 구성원과 임 전 사단장 사이에서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멋진해병' 멤버인 송 씨의 부탁을 받고 김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두 사람이 국회에서 허위 증언한 사실도 확인해 각각 기소했다.

또한 임 전 사단장이 개신교 인맥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구원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검은 “사고 발생 5일 전 김장환 목사가 해병대 1사단을 찾아 임 전 사단장 부부에게 안수기도를 한 사실,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회의 전후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한 정황, 국방부 재검토 시기 대통령실 방문 및 임 전 사단장과의 통화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은 “김 목사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이 소환조사를 거부하고 공판 전 증인신문에도 불출석하고 있다”며 “구명 로비 의혹은 이후 윤 전 대통령 등의 직권남용 사건 재판 과정에서 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검은 이날 내란·김건희·채상병 등 3대 특검 중 가장 먼저 수사를 종료했다. 특검은 지난 6월부터 150일 동안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주호주 대사 임명 도피 의혹,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고, 이를 토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33명을 재판에 넘겼다. 반복된 영장 기각으로 구속 기소된 인물은 임 전 사단장 1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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