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누가 뭐래도 NC 주전 2루수…수비상 품은 박민우 “내년에는 완주해서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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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루수 박민우. 올해 KBO 시상식에서 2루수 수비상을 받았다. 사진 NC 다이노스

“내년 시상식에선 조금 더 떳떳한 마음으로 받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박민우(32)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다. 2013년 NC의 1군 진입과 함께 데뷔해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고, 2015년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굳히며 NC와 함께 성장했다. 정교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2019년과 2020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공수주 하나 빼놓을 것 없는 박민우에게 최근 특별한 상이 하나 주어졌다. 바로 수비상이다. 박민우는 지난 24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2루수 수비상을 받았다. 총점 87.50으로 83.93을 받은 LG 트윈스 신민재(29)를 제쳤다. 투표 점수에선 64.29점과 75.00점으로 신민재가 앞섰지만, 수비 점수에서 23.21점과 8.93점으로 박민우가 우위를 점해 최종 수상자가 됐다.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던 박민우는 27일 통화에서 “사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이다. 올 시즌 막판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날이 많아 수상은 예상조차 못했다”면서 “사실 올해 수비로는 신민재가 단연 1등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모두가 그렇게 느낄 것이다.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02 3홈런 67타점 64득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허리가 따라주지 않으면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져 120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박민우는 “페넌트레이스 중후반까지는 참고 버텨왔는데 마지막에는 정말 안 되겠더라. 주전으로서,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겐 미안할 뿐이다”면서 “NC의 기적 같은 9연승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때는 정말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모두가 우리를 하위권으로 예상했던 2025년, 보란 듯이 포스트시즌까지 올라가 기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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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주장 박민우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올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박민우는 여전히 NC의 주전 2루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이번 KBO 시상식에서의 2루수 수비상이 이를 증명한다. 박민우 역시 2루수를 향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 NC 코칭스태프는 내년 구상에서 박민우에게 1루를 겸업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지만, 박민우가 2루를 지키느냐 아니냐는 전력 측면에서 큰 차이다.

포지션 질문을 던지자 박민우는 “모두가 내 체력을 걱정하신다는 사실은 잘 안다. 올해 후반기 결장이 원인이라는 점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 포지션은 결국 감독님께서 정하시는 만큼 내년에는 체력 걱정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경쟁을 받아들일 준비도 돼있다. 누구와도 싸울 자신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2루수 수비상이 내겐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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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7회초 NC 공격 2사 만루 상황 박민우가 2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5.6.19/뉴스1

내년 시즌 결국 중요한 대목은 박민우의 몸 상태다. 목표는 144경기 완주. 이를 위해 박민우는 지난달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또, 2월 미국 스프링캠프보다 2주 먼저 출국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내년에도 주장을 맡기로 했다는 박민우는 “아마 내년에도 많은 전문가가 NC를 하위권으로 예상하지 않을까 한다. 외국인투수들이 중요하겠지만, 국내선수 전력은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면서도 “결국 선수는 가을야구의 마지막 경기까지 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내년에는 완주를 목표로 힘을 보태는 선수가 되겠다. 또, 144경기를 모두 뛰고 당당하게 2루수 수비상을 다시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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