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관이 투자한 해외주식·채권 잔액 72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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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관이 투자한 해외주식과 채권 잔액이 올해 9월 말 72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주요 기관의 올 3분기(6~9월) 말 해외주식·채권 투자 잔액은 전 분기보다 5.3% 늘어난 4902억1000만 달러(721조원)였다. 올 1분기 말 이후 3개 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한은이 집계한 기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은행 등이 새로 사들인 해외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평가액까지 포함한다. 한은은 “주요국 주가 상승, 미국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순투자가 지속한 데다 평가이익도 발생해 잔액이 늘었다”고 짚었다.
올 3분기에 상품별로는 해외주식 잔액이 191억3000만 달러 늘었는데, 해외채권 잔액 증가분(46억6900만 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기관 투자자의 외화증권 잔액은 695억 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과 비교해 약 74.4% 급증한 액수다. 이 기간 기관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만 49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 당국은 원화 가치 하락의 주범으로 ‘서학 개미’를 꼽고 있지만, 기관과 국민연금이 늘린 해외주식 투자액이 훨씬 많았다. 한은에 따르면 올 1~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상 개인투자자로 분류되는 ‘비금융기업 등’의 지분투자 잔액은 445억9190만 달러 늘었는데, 이는 기관의 증가액(498억1000만 달러)에 못 미친다. 이 기간 국민연금으로 분류하는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은 819억9100만 달러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 잔액 증가분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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