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회 "김범석은 왜 숨어 있냐" 질타에...쿠팡 "한국 법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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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왼쪽)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전체회의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 둘째는 브랫 매티스 쿠팡 CISO. 임현동 기자
“국민들이 김범석 의장 사과를 원하는데 왜 뒤에 숨어있냐.”(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어째서 김 의장의 입장은 나오지 않느냐.”(박정훈 국민의힘)
“김범석 의장의 입장은 어떻고 연락은 되고 있나.”(박충권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관해 질의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박대준 쿠팡 대표,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 최고책임자 등이 출석했다.
과방위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김범석 쿠팡Inc 의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국에서 전체 매출의 80%를 올리는데 실질적 소유주가 책임에서 비켜나선 안 된다”며 김범석 의장의 직접 사과도 요구했다. 그러나 박대준 쿠팡 대표는 김 의장 책임론에 선을 그으며 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국내 법인 대표인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재 한국 법인의 대표로서 이 사건에 관해 전체 책임을 지고 있으며, 사태가 완전히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의 사과 여부에 대해 박 대표는 “사건은 한국 법인에서 발생한 일이고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재차 답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이후 이사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박 의장에게) 보고했다. 해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어 (김 의장이 어디에 있는지) 장소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상희 국민의힘 의원은 “사태가 이 정도로 심각한데 소유주 위치도 파악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이날 국회에선 쿠팡이 사고 경과를 설명하면서 ‘유출’이란 표현 대신 ‘노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성격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용어로 책임을 희석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선 쿠팡이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사과문이 불과 사흘 만에 삭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과 방식도 논란이 됐다. 이에 박 대표는 “사과문 철회 의도는 없었으며, 고지 방식 재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다수 의원들은 3370만건의 개인정보가 5개월간 무방비로 외부에 유출된 데 대해 질책을 쏟아냈다. 쿠팡은 내부 조사와 외부 수사를 통해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름, 전화번호, 주소가 딱 나온 종합세트 같은 정보가 나간 건 처음이다. 영업 정지도 가능한 상황이다. 2차 피해 가능성은 없나”(박정훈 의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아직 2차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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