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영토 하나라도 더 받아내자?…러, 푸틴·위트코프 회동 직전 '돈바스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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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전략적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를 함락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2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의에 나서기 하루 전 나온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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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지난 8월 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난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군 지휘부로부터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와 하루키우주의 보우찬스크를 점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서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이라며 “모두가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사실상 모든 방향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철도와 도로가 지나가는 포크로우스크는 인구 6만명의 작은 탄광도시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전역에 군수품을 보급하는 병참기지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군은 올 여름부터 드론과 포병 공격을 집중적으로 퍼부으면서 포위 작전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동부 교통 허브인 프로크로우스크를 장악하면 아직 우크라이나 수중에 있는 도네츠크주의 다른 도시로도 진격할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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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포크로스크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NN은 이날 “러시아가 왜 이 획기적인 성과를 더 일찍 발표하지 않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2일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 간 회동에서 러시아 측 요구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영토 이양 논의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맞춰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미국이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거쳐 당초 28개항에서 19개항으로 축소한 종전안 수정안을 놓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영토 조정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측 입장이 반영된 수정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새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 간 간극이 좁혀졌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이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와 보우찬스크을 점령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소장은 “향후 몇 주 동안 러시아가 전선에서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를 많이 할 것”이며 “요란한 성명이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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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같은날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동했다. 2일 위트코프 특사의 모스크바 방문에서 러시아에 유리하게 종전안 논의가 흘러가지 않도록 사전 단속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결속을 과시하려는 자리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엑스)에 “주요 초점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과 안보 보장 문제였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영토 문제는 오직 우크라이나만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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