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재훈 부회장 “억측에 흔들리지 말라”…현대차 자율주행 혼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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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0월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모두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로’를 주제로 이바나 제멜코바 글로벌 수소위원회 CEO와 토론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최근 송창현 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사임으로 내부 동요가 일자 “기존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이날 AVP본부와 포티투닷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소프트웨어중심차(SDV)라는 미답의 영역 최전선에서 역할을 수행해 온 송 전 사장과 구성원들의 헌신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서 쌓아온 노력과 성취는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를 실현하는 토대”라고도 썼다.

장 부회장은 서신에서 포티투닷이 그룹의 소프트웨어센터 역할을 수행하면서 송 전 사장이 추진했던 자율주행 로드맵 ‘XP2’, 2027년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차 ‘XV1’ 개발 프로젝트를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 지휘 아래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AVP본부는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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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던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서울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송창현 당시 포티투닷 사장과 만나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21년 송 사장을 TaaS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특히 장 부회장은 최근 인사와 관련해 “외부의 근거 없는 소문이나 억측에 흔들리지 말라”며 “개발 조직 간 협업을 넘어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진정한 원팀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직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빠른 시일 내 주요 개발 리더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경청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서로의 실력을 믿고 불필요한 과정을 덜며 솔직하게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이번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송 전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뒤 사의를 표하고 지난 5일 퇴임했는데 사임과 관련한 각종 해석이 뒤따르고, 조직 내부의 혼란이 커지자 장 부회장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는 평가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낸 송 전 사장은 2019년 포티투닷을 설립했고, 2021년에는 정 회장의 권유로 TaaS(서비스교통) 본부장으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2022년 포티투닷을 4277억원에 인수한 뒤 최근까지 약 2조원을 투자했지만 의미있는 자율주행 개발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송 전 사장 사임으로 포티투닷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자 조직 내부에서는 동요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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