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ed 인하에도, 주식과 따로 가는 비트코인…“8만5000달러 마지노선”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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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낮췄지만,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지난 5일 프랑스 뮐루즈에서 화면에 비트코인 로고가 표시된 모습을 촬영했다.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암화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한때 개당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져, 최대 3.4%까지 후퇴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이날 최대 5.8% 하락하는 등 이틀 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9만2000달러 선에 거래되며 하락분을 소폭 회복했다.
이날 Fed가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를 낮춘 뒤, 미국과 아시아 증시는 반등했다. 통상 금리를 낮추면 돈이 풀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4만8704.01)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6901.00)는 전장 대비 각각 1.34%, 0.21% 오르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시장의 온기는 암호화폐로 옮겨붙지 않았다. 기관 트레이딩사 팔콘엑스의 션 맥널티는 “이는 명확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라며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를 지키느냐가 중요한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가격이 이 선 아래로 떨어지면, 투매가 쏟아지며 약세장으로 돌아설거란 의미다.

차준홍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10월 초 대규모 매도세를 계기로 약세가 시작됐다. 약 19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증발했다. 이후 한 달 사이 8만5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 사이를 오가며 반등을 노렸다.
시드니 소재 IG의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로이터에 “이날 위험 자산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암호화폐 시장은 10월 10일 매도세로 인한 하락세가 완전히 끝났다는 더욱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그러한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을 포함해 올해 Fed의 8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7번 하락하며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 지표로도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Fed의 금리 결정 하루 전인 지난 10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하루 동안 2억24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업계 양대 산맥인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주도로 30일 만에 가장 많은 뭉칫돈이 더해졌다. 하지만 다음날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맥널티는 “수요가 구조적 매도세에 압도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전통적인 ‘4년 반감기(반감기-강세-급락-침체)’ 주기론도 하락 국면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제도화 등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맞선다. 강세론을 대표하는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9일, 비트코인 전망치를 올해 말 기존 20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크게 낮췄다. 목표 시점을 조정했지만 2030년엔 50만 달러에 이를 걸로 전망했다.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 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혹독한 겨울이 아닌 스쳐 가는 찬바람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아직 매우 낮다. 기관 투자의 비중 확대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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