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드니 해변 총기난사 12명 사망…영웅이 더 큰 참사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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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해변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14일 호주 시드니 동부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에서 무장 용의자들이 총기 난사를 벌여 최소 12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
이날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오후 6시40분(한국시간 4시 40분)쯤 본다이 비치 중심가 캠벨 퍼레이드 인근에서 무장 용의자 2명이 10여분 간 총기를 발사했다. 호주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들을 즉각 체포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으로 총격범 1명을 포함해 어린이와 경찰 등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태에 빠진 다른 총격범 1명을 포함해 부상자도 29명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이외에도 현장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총기 난사 현장 인근에서는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유대인 표적 범죄’로 규정하고 일제히 비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기쁨의 날이어야 할 하누카 첫날에 호주 유대인들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 벌어졌다”라며 “호주 유대인에 대한 공격은 모든 호주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말 래넌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청장은 “사건 현장에는 1000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있었고, 이들 가운데 다수는 하누카를 기념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본다이 비치와 중심가를 연결하는 도로 근처에서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 여러 개를 발견하고 해체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이 총격범을 제압해 총을 뺏는 영상이 X(옛 트위터)에서 화제다. [사진 엑스 캡처]
이날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시민이 맨손으로 총격 용의자를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 시민은 총격범 뒤에서 헤드록을 걸어 총기를 빼앗아 총격범에게 겨눴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 총리는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그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오늘 밤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대인 브라운대학교에서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 크리스티나 팩슨 브라운대 총장은 “희생자 대부분이 학생들”이라고 확인했다. 이날은 브라운대 전체가 가을 학기 기말고사 2일차에 돌입한 날이었다. 경찰은 캠퍼스와 주변 지역에서 수색 작전을 벌였으나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3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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