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서 '미세먼지 폭탄' 밀려온다…이번주 추위 풀리고 뿌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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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연합뉴스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16일부터 추위는 풀리겠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주 후반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영하권의 추위를 몰고 왔던 한기가 약해지면서 16일은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3도로 전날(-3.5도)보다 6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주 후반까지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무는 등 큰 추위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위가 물러나는 대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번 주중 내내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갇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데다 찬바람이 잦아들면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까지 쌓이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6일 일부 중서부 지역은 오전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저녁부터 북서풍을 따라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서울과 경기 남부는 이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고, 인천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과 충청 지역은 밤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16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수도권에 1㎜ 안팎의 비가 내리지만, 미세먼지를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19일까지 하늘 탁할 듯…삼한사미 시작되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가 발표한 초미세먼지 주간 예보. 19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17일 이후에도 중국발 대기오염 물질이 계속 유입되고, 대기 정체로 인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탁한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의 경우 금요일인 19일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는 주말인 20일 청정한 남풍이 불고, 중부 지방에 눈·비가 내리면서 걷힐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추위가 풀릴 때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 하늘이 뿌옇게 변하는 건 겨울철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바람이 불지 않아 대기가 정체될 뿐 아니라 서해를 통해 국외 미세먼지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사흘은 춥고 나흘을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삼한사미(三寒四微,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올겨울에 이런 패턴은 지난겨울보다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올겨울에 전국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 일수(36㎍/㎥ 이상 일수)가 지난겨울보다 많을 확률이 50%로 ‘유사(30%)’ 또는 ‘적음(20%)’보다 높다고 예측했다. 다만, 평년과 비교하면 나쁨 이상 일수가 적을 것으로 봤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기간 중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 대기 정체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농도가 발생하면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제한하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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