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베네수 작전 임박? 카리브해 특수부대 배치…러는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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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F-35A, 미 해병대 F-35B 등 미군 소속 항공기가 23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옛 루즈벨트 로드 해군 기지 활주로에 정차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특수작전 항공기와 병력을 카리브해에 추가 배치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외교관 가족에 대피령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와 공개된 비행 추적 자료를 통해 미국이 특수작전 전력을 카리브해로 대거 추가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특수작전 부대가 사용하는 C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수송기 최소 10대가 전날 뉴멕시코주 캐넌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카리브해 인근으로 이동했다. 조지아주에 있는 포트 스튜어트와 켄터키·테네시주의 포트 캠벨 육군기지에서도 C-17 수송기가 출발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했다.
미 당국자는 해당 수송기들이 군 인력과 장비를 운송했다고 밝혔다. 운송된 병력과 장비의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넌 공군기지는 제27 특수작전비행단의 본거지다. 포트 캠벨 육군기지에도 정예 특수작전 부대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와 제101 공수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모두 고위험 침투와 구출작전 등을 수행하는 부대다. 포트 스튜어트에는 비행장을 장악하거나 미 해군 네이비실·미 육군 델타포스 등 최정예 특수부대를 지원하는 제75 레인저연대가 있다.
중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WSJ에 “장비와 인력을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했다. 미 공군 중장 출신 데이비드 뎁툴라 미첼 항공우주연구소(MIAS) 소장은 WSJ에 “행동에 나서기 위한 병력 배치”라며 “군 자산의 이동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특정 행동 방침을 결정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공격하며 베네수엘라를 향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타격과 전쟁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지난 16일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했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 봉쇄에도 나섰다. 이달에만 2척의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을 나포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액 72.4%에 달하는 원유 수출을 통제해 ‘돈줄’을 옥죄려는 시도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고조되자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외교관 가족 대피에 나섰다. AP통신은 “러시아 외무부가 지난 19일부터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관 가족 대피에 착수했다”며 “여성과 어린이가 우선 대피 대상이며 러시아 외무부가 베네수엘라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대사관 대피는 없었다”라면서도 외교관 가족 대피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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