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주장' 저지에 하퍼까지 미국 대표팀 합류…WBC에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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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종주국 미국이 일본에게 빼앗긴 '세계 정상'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강타자 중 한 명인 브라이스 하퍼(3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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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로이터=연합뉴스

하퍼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기로 결정했다"며 "15세 때 처음 가슴에 국기를 달았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이 소식을 직접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하퍼는 2015년과 2021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 수상한 스타플레이어다. 올 시즌엔 손목 부상으로 출발이 한 달 넘게 늦어졌지만, 132경기에서 타율 0.261·27홈런·75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해 건재를 알렸다. 하퍼가 WBC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미국은 확고한 주전 1루수를 찾았다.

이로써 미국은 '드림팀'을 구축했다. 이미 올해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오른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이번 대표팀에 주장으로 합류했다. 저지는 NL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함께 MLB 역사상 최초로 양대 리그 MVP를 동반 2연패 한 '괴물 타자'다. 지난 2022년 말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약 5269억원)에 계약해 천문학적인 몸값을 보장받은 '뉴욕의 심장'이다.

저지와 하퍼 모두 지난 2023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막 다년 계약을 마쳤던 저지는 "양키스 주장 역할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며 대표팀의 러브콜을 고사했고, 하퍼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저지와 하퍼가 빠진 미국은 지난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오타니를 앞세운 일본에 져 준우승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2026년 미국의 WBC 예상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저지를 3번, 하퍼를 4번에 배치했다. '2026년 대회에서 일본을 꺾으려면 저지와 하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에둘러 전한 것이다. 하퍼는 "TV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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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런 저지. AP=연합뉴스

그로부터 3년 뒤, 저지와 하퍼는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나란히 WBC 대표팀에서 미국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내년 3월엔 결승전에서 오타니와 저지가 WBC 사상 최초로 맞대결하는 명장면을 볼 수도 있다.

올 시즌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양대 리그 홈런왕인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와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도 모두 WBC 출전을 확정했다. '리빙 레전드'와 '라이징 스타'가 적절히 조화된, 최고의 멤버가 출격한다. 다섯 번 열린 WBC에서 일본은 세 번, 미국은 한 번(2017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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