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재벌 2세 '아는 맛' 범벅 로코 통했다…해외서 입소문 터진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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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괜히 해서!'는 첫 화부터 키스 장면을 앞세워 신데렐라 서사를 새롭게 해석했다. 사진 SBS
가난한 여주인공과의 우연한 키스 이후 사랑에 빠지는 재벌2세. SBS ‘키스는 괜히 해서!’의 두 남녀가 오해와 설렘을 반복하며 감정선을 쌓아가는 구조는 2000년대 초반 로맨틱 코미디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계약 관계에서 사랑으로 번져가는 관계와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마다 배치되는 스킨십 장면까지, 서사는 익숙한 ‘로코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이에 ‘키스는 괜히 해서!’는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5~6%대라는 평이한 시청률을 오가며 25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아는 맛’인데 해외에선 “한국적인 클리셰가 있긴 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혁신적인 로맨스 드라마”(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스크린 랜트 12월 16일 보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월 첫째 주 기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에서 2주 연속 전 세계 1위를 기록했고, 23일에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글로벌 8위에 이름을 올리고 톱10을 유지했다. 이 차트에 오른 유일한 한국 드라마로,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10위)보다 글로벌 순위에서 두 계단 앞섰다.
국내에서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소비된 작품이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선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은 것이다. 넷플릭스에 ‘키스는 괜히 해서!’의 새로운 회차가 올라오는 목·금요일마다 순위 상승을 반복하고 있어 25일 14회로 종영까지 글로벌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 버전 '키스는 괜히 해서!', '모범택시3'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공희정 평론가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서사라도 해외 시청자에겐 새로운 스타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전개가 어렵지 않은데 몰입하기는 쉬워 보편적 감성을 자극했고 로맨스에 강한 K-드라마로서 충분한 호기심을 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BS ‘모범택시3’도 해외 반응이 뜨겁다. 국내에선 “유치하고 작위적인 전개가 아쉽다”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이전 시즌 대비 시청률이 낮다. 이전 시즌이 1화부터 시청률 10%를 넘었다면 시즌3은 4화에 이르러 10% 고지를 돌파했다.
반면 미국의 OTT 라쿠텐 비키에서는 회차 공개 요일과 상관없이 톱3을 유지 중이고, 대만 OTT 프라이데이와 태국 OTT 뷰에선 새 회차가 올라올 때마다 1위에 오르고 있다. 또 SBS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선 비 오리지널 작품 중 시청 순위 1위를 기록 중이고 틱톡·레딧 등의 해외 사이트에서도 ‘모범택시’ 언급량이 꾸준하다. 이전 시즌보다 확실히 글로벌 화제성의 범위가 넓어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모범택시3'은 비현실적이지만 통쾌한 맛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SBS
시청률 대비 화제성이 높은 예능프로그램도 있다. 연예인의 일상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설정을 내세운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이하 ‘비서진)은 본방 시청률이 2~3%대에 머물고 있으나, 넷플릭스에선 예능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 10월 첫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시리즈’차트에서 3주 연속 톱10에 진입했고, 회차 공개마다 톱10에 오르내리며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기용·안은진, 도경수·지창욱, 올데이프로젝트가 나온 회차는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여러 팬 영상이 만들어졌다.

싱가포르 OTT 공식 SNS에 올라온 '비서진' 홍보 영상. 사진 싱가포르Viu 틱톡
이에 대해 공 평론가는 “한국 방송 콘텐트가 소비되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미디어 환경이 바뀐 만큼 시청률과 화제성이 공존하면서 콘텐트의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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