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딥시크 1년…李총리 ‘제2 량원펑’ 발굴, 알리바바株 82% 급등도
-
14회 연결
본문

19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소집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중국 토종 인공지능 기업 미니맥스(MiniMax) 창업자 겸 최고책임자 옌쥔제(閆俊杰, 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19일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옌쥔제(閆俊杰·37) 미니맥스(MiniMax·稀宇科技) 최고경영자(CEO)와 위샤오후이(餘曉暉)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원장 등을 초청해 올해 정부 업무보고와 향후 5개년 계획 건의를 청취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지난 9일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토종 인공지능(AI) 대형언어모델(LLM) 기업 미니맥스는 총리 좌담회 후 단숨에 ‘제2의 딥시크’로 떠올랐다. 이날 좌담회가 1년 전 리 총리가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梁文峰·41)을 발굴해 처음으로 소개했던 자리여서다.
딥시크는 지난해 좌담회 1주일 만에 애플의 무료 다운로드 랭킹에서 미국의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딥시크가 제한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저비용으로 높은 추론 성능을 거뒀다는 뉴스가 이어지면서 첨단 AI 칩을 만드는 미국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8% 폭락하는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딥시크 충격으로부터 1년, 중국의 AI 기업은 빠르게 늘었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장악한 알리바바 그룹의 주가는 1년간 82% 급등하는 등 수확도 시작됐다.
유명 AI 벤치마킹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발표한 세계 LLM 순위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미국 모델이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딥시크는 10위를 차지했다. 수학 추론 능력이나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 받았다. 문샷 AI가 개발한 키미(KIMI)나 미니맥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차준홍 기자
지난해 7월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중국에서 발표된 LLM이 총 1509개로 세계 3755개의 40.2%를 차지하며, 국가별 순위에선 1위라고 집계했다. 미국의 AI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월 초 기준으로 알리바바의 큐웬(Qwen) 시리즈 모델의 누적 다운로드는 7억 건을 돌파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큐웬이 전 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 오픈소스 모델이 됐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2025년 1월 말과 비교해 82% 급등했다. 지난해 1월 28일 종가 88.3홍콩달러였던 주가는 19일 종가 160.4홍콩달러로 82% 상승했다. 시가 총액은 2조8700억 홍콩달러(약 544조원)로 급증했다. 큐웬의 성능뿐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중국의 AI 열풍 속에서 어느 기업이 승리해도 필수적인 인프라를 장악했다는 점이 알리바바의 주가를 떠받치는 힘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 성장을 올해 전년 대비 35%, 내년 40%로 전망했다.
지난 1년간 중국은 AI 발전 전략에서 미국과 차별화를 명확히 했다. 미국의 AI가 최첨단 GPU와 거액의 투자를 전제로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는 반면, 중국은 효율화·경량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미국의 성능 우선주의와 달리 중국 당국은 모든 산업에 AI 활용을 촉구하면서 실제 활용면에서 미국을 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능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실제 활용 경험을 무기로 독자적인 투자 기회를 창출해냈다”고 홍콩의 한 AI 펀드매니저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지난 2일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비렌 테크놀로지 경영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년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검증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비렌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실제로 중국 신흥 AI 기업은 기술 검증을 넘어 산업화와 자본 회수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토종 GPU 제조사인 비런(壁仞) 테크놀로지(1월 2일), AI LLM 업체 미니맥스(1월 9일), 베이징 즈푸AI(智譜華章, 1월 8일), AI 제약사 인실리코메디슨(英矽智能, 2025년 12월 30일) 등이 속속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중국 AI 기업의 질주에 미국의 기술 규제 무용론도 나온다. 하지만 딥시크의 최신 모델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없으면 개발할 수 없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규제 위협은 아직 중국에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즈푸AI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중국산 화상생성 AI를 공개했다. 데이터 수집에서 학습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즈푸AI 스스로 완성해 중국산 칩만으로 학습된 최초의 첨단 멀티모달(텍스트와 화상 등 다른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홍보했다. 즈푸AI는 발표 당일 홍콩 증시에서 22% 급등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2026년은 중국 토종 AI의 평가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AI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계속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