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TK 단체장 전격 회동…'행정통합 불씨' 되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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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이 20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협의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 발표 이후 대전·충남,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 논의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가 한동안 주춤했던 통합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20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전격 회동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만남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대선 출마를 위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퇴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사실상 공회전하고 있었다.

정부 지원책에 행정통합 논의 재개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불붙게 된 것은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지원방향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부는 통합특별시(가칭)를 대상으로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지원과 함께 위상 강화, 공공기관 이전 우대, 산업 활성화 지원 등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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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을 비롯한 대구·경북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협의 회의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 경북도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0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행정통합 논의를 시작해 다른 지자체들보다 공론화와 특례구상 등 여러 측면에서 앞서간 상태였다. 특히 2024년 12월에는 행정통합에 대한 대구시의회 동의 절차도 마쳤다. 하지만 안동·예천 등 경북 북부권의 반대가 큰 걸림돌이었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권한·재정 등이 대구시와 인근 지역에 집중, 경북 북부권이 소외될 것이라는 것이 반대 이유다.

두 단체장은 이날 회동에서 수도권 1극 체제가 한계에 이르러 지방 소멸 우려가 커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현 정부가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만큼 전국적으로 확산된 행정통합 논의가 ‘진정한 지방시대’로 가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이뤄야만 우리 후손들에게 과거의 영예를 물려줄 수 있다”며 “경북 북부권역 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이번에는 꼭 진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를 바꾸는 획기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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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협의 회의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

“경북 북부권역 의견 잘 수렴해 추진”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부의 계획대로 재정과 권한이 실질적으로 확보될 경우 대구경북신공항을 중심으로 교통·산업·정주 기반을 함께 끌어올리고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 투자와 동해안권 전략 개발, 광역 전철망 확충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행정통합 과정에서 낙후지역이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균형발전 대책을 확실히 마련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재정 이양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실행 담보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긴밀한 공조 아래 국회와도 협력해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통합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회의를 마친 이후 곧장 경북도의원들에게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후속 조치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을 공동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오는 26일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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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협의 회의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도의회 설득 나서…추진단 26일 출범

반면 기존 행정구역 체제에서 오는 6·3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던 후보군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풍선의 한 쪽이 늘어나면 다른 한 쪽은 쭈그러들듯, 세원 자체를 늘리는 대책 없이 특정 통합시에만 거액을 몰아주는 것은 전국 지자체의 ‘생존사탕’을 뺏어 생색을 내는 것과 다름없다”며 “절차적 민주주의와 재정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 주민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진행되는 지금의 지자체 통합 논의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지역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권이 또 다시 수조원의 재정지원을 미끼로 광역행정체제 개편을 들고나오자 인구감소 해소, 수도권집중 심화,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필요하다며 이미 폐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다시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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