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친구야, 그린란드는 이해 안 간다"…트럼프, 마크롱 문자 공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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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서로의 손을 움켜쥐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둘러싸고 유럽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유럽 정상의 사적 메시지를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동시에, 자신의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서한’이라는 제목과 함께 문자메시지 스크린샷을 올렸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우리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 완전히 같은 생각이고, 이란 문제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는 당신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이후인 22일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열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덴마크·시리아·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파리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며 대화를 통한 조율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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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문자. 사진 SNS 캡처

마크롱 대통령 측근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문자는 진본”이라며 “프랑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강하게 비판했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명분으로 제안된 미국 주도의 ‘평화위원회’ 참여도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경한 언사를 이어갔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는 (평화위원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앞서 프랑스와 덴마크를 포함해 노르웨이·스웨덴·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유럽 8개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데 반발해, 다음 달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이 완료될 때까지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을 치켜세우며 “그린란드 문제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과 통화한 뒤 다보스에서 그린란드 관련 ‘당사국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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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6년까지 그린란드를 미국에 병합하고, 나아가 캐나다와 베네수엘라까지 합병하는 내용을 암시하는 합성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과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린란드에서 미 국기를 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이미지를 게시하고, 세계 지도에서 그린란드·캐나다·베네수엘라를 미국 영토로 표시한 이미지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메시지 공개와 관세 위협으로 미·유럽 간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덴마크는 이미 주둔 중인 병력 외에 추가 병력과 군 사령관을 그린란드에 파견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유럽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응해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반(反)강압 수단(ACI)을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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